“지구촌 건물을 그린빌딩으로 리모델링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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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건물을 그린빌딩으로 리모델링 하겠다.”
  • 정우택
  • 승인 2011.09.2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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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긍환 K-MEG 사업단장, 미국 호주 러시아 등 세계에 수출추진

“지구촌 건물을 그린에너지 빌딩으로 리모델링 하겠다.”

김긍환 K-MEG 사업단장 (삼성물산 전무)은 구로동 G밸리에서 추진 중인 K-MEG 사업을 진화시켜 우리나라 뿐 아니라 미국 호주 러시아 등 지구촌 건물을 에너지제로 빌딩으로 리모델링 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26일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G밸리는 K-MEG 프로젝트가 끝나면 에너지 사용 효율이 30% 이상 향상되고, 건물의 가치도 대폭 향상돼 새로운 수익모델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긍환 K-MEG 사업단장 (삼성물산 전무)은 K-MEG를 세계에 수출,새로운 성장동력이 창출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 녹색경제신문

김 단장은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제로빌딩이 의무화되고, 그린시티의 잇단 건설로 그린에너지 빌딩 사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2030년에는 무려 8000억 달러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어디에 있든 오래된 건물, 에너지 소비가 많은 건물은 다 K-MEG의 사업대상이다.”이라고 말했다.

K-MEG는 건물관리에 IT와 스마트그리드, 에너지기술이 융합된 최첨단 에너지 솔루션으로 현재 56개의 기관과 기업, 연구소와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물산, KT, 효성, 나라컨트롤과 KD파워 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G밸리 내 5000여개의 입주기업이 전기료 절감과 쾌적한 사무환경 등의 혜택을 보게 된다.

김 단장은 “K-MEG은 밀집해 있는 건물 간에 에너지를 나눠 쓰기 때문에 건물이나 지역에 따른 에너지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에너지 수요가 집중된 산업단지에도 K-MEG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단장과의 인터뷰다.

- K-MEG이 갖는 의미는?
△ K-MEG(Korea Micro Energy Grid)은 사무시설, 산업시설, 교육시설, 군사시설 및 에너지 자립지역 등의 에너지 생산과 사용의 최적화를 달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비즈니즈 모델을 구축하고자하는 프로젝트다.

K-MEG의 에너지 대상 범위는 스마트그리드 구축에 사용되는 전력분야로 한정되지 않고 열, 가스, 물 소비에 대한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다. K-MEG 구축에는 에너지의 생산, 소비, 관리뿐만 아니라 에너지 시장연동 거래 등 세부 기술 간의 상호 운용이 포함된다.

- K-MEG 프로젝트가 끝나면 G밸리는 어떤 변화가 있나?
△ 우선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과 에너지 절감에 사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기기효율화 작업, 전력 수요관리, 신재생 에너지 발전 등이 추가된다.

에너지 비용 절감 수익, 신재생 에너지 발전 수익 등으로 인한 직접적인 효과 외에도, 친환경 산업단지의 랜드마크화로 G밸리의 브랜드 가치가 상승하고 입주 기업 프리미엄으로 우수 인재 확보, 투자 유치 활발, 매출 향상 등도 기대할 수 있다.

- K-MEG이 빌딩 소유주에게 주는 이점은 뭔가?

 김긍환 단장 (가운데)이 K-MEG 참여기업들과 구체적인 추진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제공

△ 전기료를 30% 절감할 수 있다. 건물 관리비가 줄어든다. 실내 환경이 쾌적하게 바뀐다. 에너지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 건물이 차별화된다고 보면 된다. 같은 지역에 있어도 K-MEG에 참여한 건물과 그렇지 않은 기업은 건물의 가치가 달라진다. 건물이나 상가의 가치가 올라가고 건물 소유주의 수익이 창출된다.

- K-MEG은 특성상 사업기간이 길어야 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 그렇다. 건물에 따라 다르지만 3년이 지나면 수익모델이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G밸기 사업기간은 3년으로 잡혀있다. 하지만 5년 혹은 더 걸릴 수도 있다. 그 이후도 계속 눈여겨봐야 한다. 부족한 것은 보완하고, 잘 된 것은 더 진화시켜 사업화로 연결시켜야 한다. 사업에 참여하는 건물이 늘어날 경우는 기간은 더 길어진다고 봐야 한다. K-MEG는 단기적으로 수익을 내기보다 장기적으로 투자해서 빌딩의 가치를 높인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 K-MEG이 예정대로 추진되려면 입주 기업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 가장 중요한 문제다. G밸리에는 5000여개 업체가 있다. 빌딩 소유주 뿐아니라 입주자까지 설득을 해야 한다. K-MEG의 좋은 점을 가가호호 방문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기존의 빌딩을 에너지 리모델링하기 위해서는 적잖은 돈이 들어가는 데 사업주는 이 돈을 선듯 대려하지 않는다. 나중에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 당장 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 사업은 빌딩 소유주의 참여가 적극적으로 필요하다.

- 해외에 진출해도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데 진행되고 있는게 있나?
△ 현재 미국 시카고의 낡은 고층빌딩에 K-MEG 개념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존핸콕 빌딩과는 이미 협정을 맺었다. 미국이나 유럽은 낡은 오래된 건물이 많아 사업성이 아주 크다. 미국 업체들도 관심이 크다. 핀란드 러시아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등에서 K-MEG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대상도 많고, 사업 규모도 커 일단 불이 붙으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다해고 있다.

- 다른 나라의 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 사업은 어떤 수준에 있나?
△ 전력 에너지만을 다루는 마이크로 그리드와는 달리 K-MEG은 가스, 열, 석탄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그리드를 지향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에도 대부분 마이크로 그리드는 시범사업 수준이다. K-MEG은 2016년 702조원 시장 성장 예상(Source: Deloitte)되는 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 사업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다.

- 빌딩의 에너지 소비가 선진국은 40%에 달하는 데 이를 줄이기 위한 방안은?
△ 선진국은 건축물 에너지 관련 정책을 경쟁적으로 선언하고, Zero Energy Building 의무화 지원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Zero Energy Building이란 건물 효율화를 통해 빌딩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최대한 절감하고, 신재생 에너지 활용을 통하여 빌딩에서 소모되는 연간 에너지 수지가 ‘0’ 또는 ‘+’인 빌딩 (Energy Consumption = Energy Production)을 말한다.
에너지 제로 빌딩은 에너지 저감, 에너지 회수, 에너지 생산과 같은 3단계 과정을 거친다. (아래 그림 참조)

                  에너지 저감기술과 단계

 
 

 

 

 

 

 

- 향후 그린에너지 빌딩의 시장 규모는 어떻게 보나?
△ 그린빌딩 시장은 북미, 유럽을 중심으로, 신규건물과 함께 노후화된 건물의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renovation 시장도 활발하게 성장하는 추세다. 미국은 2010년 3,000억 달러 규모이며 유럽은 700억 달러 정도다.

북미는 친환경건물 인증제도 (LEED) 활성화에 따라 공공뿐만 아니라 민간 발주도 증가하는 추세이고, 유럽은 전반적인 건물의 에너지 효율 규제를 강화하고 제로에너지 빌딩을 추구하고 있다.

그린빌딩은 에너지, CO2 배출량, 물 용량, 쓰레기 배출량 등의 저감뿐만 아니라 이를 통한 운영비용 저감, 건물가치 향상, 주거 및 임대 비율 증가, 건물 사용자의 개인적인 건강과 성취도 향상 등 성과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앞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우택 기자

 

정우택  cwtgree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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