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카피캣' 오명 벗고 AI 경쟁력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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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카피캣' 오명 벗고 AI 경쟁력 갖춘다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4.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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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중국이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美 포브스는 10일(현지시간)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인공지능을 중국이 약진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로 꼽는다"며 인공지능 플랫폼 시장에서 눈여겨 봐야 할 중국 기업 3개사를 예로 들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시장이지만 '카피캣'의 오명을 쓰고 있는 중국이 기술혁신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지난 3월 지능형 장비 제작 부분에서 구글 및 IBM과 경쟁할 수 있는 세계적인 회사를 육성하기 위해 전국 인민 대표 대회에서 인공지능을 핵심 개발 영역으로 선정했다. 

이후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 중국 최대 ICT 기업들은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인공지능 실험 및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이 인공지능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요인으로 막대한 자금력과 함께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가 지목된다. 

13억 인구를 바탕으로 한 온라인 소비자를 가진 중국은 이미 행동 및 소비 패턴을 이해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생산하고 있다. 

베이징 컨설팅 업체인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의료분야에서 챗봇(대화형 로봇), 초기 질병 진단 등의 인공지능 관련 서비스 시장은 지난 2015년 14억위안(약 2억3000만달러)에서 2020년 91억위안(약13억달러)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과학기술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중국은 이미 '딥 러닝'관련 연구자료의 숫자에서 미국을 제쳤다. 

포브스는 주목해야 할 중국의 3대 인공지능 기업으로 아이플라이텍(iFlytech), 아이카본엑스(iCarbonX), 바이두(Baidu) 등 3개사를 지목했다. 

◇ 음성 및 음성인식 기술 전문업체 'iFlytech'

중국은 아이플라이텍의 음성 비서가 가정용 기기 및 업무용 소프트웨어에 사용된다. 

안후이성에 본사를 둔 음성 및 음성인식 기술 전문업체인 아이플라이텍은, 음성 합성 및 중국어 번역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중국과학원에 따르면 음성 인식 분야에서는 애플의 '시리'보다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이는 중국에서 기계가 타이핑 및 실시간 번역을 대신할 수 있다고 포브스는 평가했다. 

iFlytech 전경 <사진=iFlytech 홈페이지>

아이플라이텍은 중국어를 영어, 독일어 및 위구르어 등 12개 언어로 번역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이 회사는 97%의 정확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아이플라이텍은 계열사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식거래 신청서에 따르면 아이플라이텍은 12개의 지방정부, 경찰 및 국영은행과 공동으로 인공지능 기반 고객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중이다. 

◇ 디지털 아바타로 인공지능 의료 서비스 시장 개척 'iCarbonX'

인공지능이 중국에서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는 또다른 영역은 의료분야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국은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1.5명으로 멕시코 2명, 호주 3.5명보다 적다. 

이런 상황은 중국 의사들이 과중한 업무와 적은 급여, 심지어는 환자들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태까지 초래한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인공지능은 X-ray 등 의료 이미지를 분석하고 의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며 예방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활용될 수 있으며, 이는 의사들의 업무량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심천에 본사를 둔 아이카본엑스는 지난해 텐센트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회사 가치는 10억달러로 평가됐다. 

아이카본엑스의 사업은 개인 맞춤형 디지털 아바타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된다. 타액, 단백질 및 DNA와 같은 의학 샘플을 수집해 건강 테스트에 사용할 수 있는 가상의 사람을 만들고, 미래 질병을 예측하며 건강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인공지능 의료 서비스는 기업이 초기 데이터를 수집하고 산업 표준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초기 단계다. 

왕준 iCarbonX 창립자 <사진=iCarbonX 홈페이지>

이 회사의 창립자인 왕 준(Wang JuN)은 전세계 7개 생명공학 회사와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2~3년 안에 돌파구를 찾을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앞으로 5년에서 10년동안 진전될 것"이라고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전망했다. 

◇ 자율주행차 'Baidu'

인공지능 분야의 권위자인 앤드류 응 수석 과학자가 최근 바이두를 떠났음에도, 바이두의 자율주행차는 큰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완전 자율주행차에 대한 중국의 시장 잠재력은 상당히 크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자율주행차 시장은 2035년까지 77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은 전체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브스는 중국의 복잡한 도로 사정이 구글과 우버를 능가할 수 있는 기술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봤다. 

왕선진 중국 칭화대 교수는 "교통 환경은 외국이 훨씬 낫다. 따라서 로봇은 이상한 운전 문제를 대처할 필요가 없다"며 "중국에서는 연구자들이 처음부터 이러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어려운 환경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로봇 트레이닝이 더 나은 기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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