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부진' 유비소프트 매각설 솔솔...韓 게임업계 시사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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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부진' 유비소프트 매각설 솔솔...韓 게임업계 시사점은?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04.25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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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소프트, 신작 부진 이어지며 경쟁력 잃어...매각 타진
韓 게임업계도 자가복제 심각... 혁신 통해 이미지 회복해야
어쌔신크리드 [사진=유비소프트]
'어쌔신 크리드' 이미지.

글로벌 게임 공룡인 유비소프트가 매각설에 휩싸였다. 회사 내부에서 논란이 심화되고 있고 수석 개발자들이 줄줄이 퇴사하면서 자력으로 다시 일어설 가능성이 희미해졌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 이를 놓고 우리나라 게임업계에도 시사하는 점이 많다는 의견이 나온다. 

2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블랙스톤, KKR 등 글로벌 사모펀드가 유비소프트의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유비소프트는 최근 몇 년 동안 외부 컨설팅 회사들과 사업 관련 감사를 벌였는데, 이를 놓고 매각을 위한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유비소프트는 '어쌔신 크리드', '파 크라이' 등 다양한 유명 IP를 보유하고 있어 과거 글로벌 게임업계에서 최고의 자리에 앉았던 적도 있지만, 최근 신작이 연이어 흥행에 부진하며 명성에 걸맞지 않는 결과물을 내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와 같은 흥행 부진의 배경에는 '유비식 오픈 월드'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비소프트는 자사의 오픈월드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스토리의 깊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로 반복적인 퀘스트를 집어넣어 유사한 형태의 오픈월드 게임을 양산해 왔는데, 이것이 유저들의 비판을 사며 '유비식 오픈 월드'라는 오명을 만들어내게 됐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게임업계 역시 유비소프트의 전철을 따라갈 수도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랭킹을 살펴보면 확률형 아이템을 앞세운 MMORPG들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사이에서 차별점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게임들을 놓고 '리니지 라이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시장의 분위기 역시 이와 같은 게임 트렌드를 반영하듯 싸늘한 상황이다. 지난 2021년 1월 100만원대에 달하던 엔씨소프트 주가는 리니지식 BM을 그대로 답습한 '트릭스터M', '블소2'의 부진을 겪으며 현재 40만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혁신을 보이지 않는다면 주가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나라 게임기업들도 라인업을 다양화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이같은 전략이 먹혀들 지를 놓고서는 미지수라고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먼저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BM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이상 콘솔, PC에서도 확률형 아이템이 도입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우리나라 게임업계가 집중하고 있는 메타버스, P2E 게임 역시 게임성이 뒷받침하지 않는다면 거품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결국 게임이 흥행하고 기업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게임의 본질적 재미가 담보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 중론인데, 메타버스와 P2E를 도입하는 일만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비소프트가 다수의 신작을 흥행시키는 데 실패한 원인 가운데 자가복제가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나라 게임업계 역시 이같은 문제가 심각해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BM과 IP를 다각화해야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글로벌 게임업계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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