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뉴스룸] 운수업체 “인건비 줄여야 살아남는다”…저가항공사, 인건비 부담에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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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뉴스룸] 운수업체 “인건비 줄여야 살아남는다”…저가항공사, 인건비 부담에 휘청
  • 한익재 기자
  • 승인 2022.02.2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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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녹색경제신문), 최근 2개년 조선·항공·운송(운수) 업종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 변동 조사
-운수 업체 50곳 평균 인건비율, 20년 3분기 7.4%→21년 3분기 7.5%
-작년 3분기 인건비율 30% 넘는 회사는 10곳…하이즈항공 인건비율 70%에 달해
[자료=운수업체 인건비율 상하위 TOP 5, 녹색경제신문]
[자료=운수업체 인건비율 상하위 TOP 5, 녹색경제신문]

 

국내 주요 조선·항공·운송(이하 운수) 업종에 있는 회사 중 작년 3분기 기준 매출대비 인건비 비율(인건비율)이 30% 이상인 곳은 50곳 중 10곳이나 됐다. 이중 인건비율만 매출대비 50% 이상 되는 것은 하이즈항공, 천일고속, 동양고속 세 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반대로 인건비율만 5% 미만인 곳도 10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50개 업체 중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1% 미만으로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내용은 본지가 ‘국내 운수 업체 50곳의 최근 2개년 매출 대비 인건비 비율 변동 조사’에서 나온 결과다. 조사는 2020년과 2021년 3분기 기준이고, 각 기업 3분기 보고서를 참고했다. 매출은 개별 및 별도 재무제표 기준이고, 인건비 총액은 미등기임원과 일반 직원 전체 인건비 총액을 기준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이번 조사 대상 운수 업체 중에는 조선, 항공, 해운, 물류운송 등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운수 업종에 있는 50개 회사의 지난 2020년 3분기 기준 매출액은 58조 6160억 원이고 전체 임직원 인건비는 4조 3511억 원으로 매출대비 인건비 비율은 7.4% 정도로 나타났다. 1년이 지난 작년 동기간에는 매출 66조 5452억 원에 인건비 5조 205억 원으로 인건비 비율은 7.5% 수준이었다. 1년 새 인건비율이 소폭 상승했다. 인건비로 지출되는 비용이 늘어난 셈이다. 매출은 1년 새 7조 9292억 원 증가했고, 인건비 규모는 6694억 원 늘었다. 매출 외형이 13.5% 증가할 때 인건비는 15.4% 수준으로 증가했다. 매출 증가율보다 인건비율 상승률이 조금 더 높아진 것이다.

20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에 인건비 비율이 늘어난 곳은 21곳이었고, 감소한 곳은 27곳이었다. 조사 대상 50곳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인건비율이 10% 넘는 곳은 27곳이었다. 세부적으로는 10%대가 14곳으로 가장 많았고, 20%대 3곳, 30%대 1곳, 40%대 6곳, 50% 이상 3곳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업체 중 인건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하이즈항공’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작년 3분기 기준 인건비율은 ‘70.48%’인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3분기 매출은 135억 원이었는데 인건비는 95억 원이나 차지했다. 매출 중 상당수가 직원 인건비로 지출되어졌다는 의미다. 지난 2020년 3분기 때 54.6%보다 15%P 이상 높아진 수치다. 2020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에 매출은 40% 가까이 감소했는데 인건비는 20% 정도 하락한 영향이 컸다.

이외 인건비율이 50% 넘는 곳은 ‘천일고속(61.7%)’과 ‘동양고속(54.26%)’ 두 곳도 포함됐다. 천일고속은 작년 3분기 매출 212억 원에 인건비 131억 원으로 인건비율이 60%를 상회 했다.전년도 54.23%보다 5.47%P 상승했다. 동양고속도 매출 581억 원에 인건비 315억 원으로 인건비율이 50%를 넘어섰다. 이 회사의 경우 2020년 3분기 55% 때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40%대인 곳은 7곳으로 나타났다. 제주항공(47.7%), 한국공항(45.16%), 진에어(44.23%), 샘코(42.32%),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41.74%), 티웨이항공(41.57%) 등이 이 그룹에 포함됐다. ‘에어부산’도 33.52%로 인건비율이 30%대에 속했다. 20%대인 곳은 한국조선해양(26.28%), 쎄트렉아이(24.99%), 케이프(23.13%) 세 곳이 이름을 올렸다.

10%대는 14곳으로 조사됐다. 동방선기(19.79%), 흥아해운(19.56%), HLB(19.42%), 선광(19.41%), 아스트(19.34%), 아스트(19.34%), 한라IMS(17.7%), 한국항공우주(16.63%), 대한항공(16.0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36%), 대우조선해양(13.88%), KR모터스(13.19%), 현대중공업(11.46%), 아시아나항공(11.35%), 삼성중공업(10.87%) 등의 회사들이 여기에 속했다.

반면 이번 조사 대상 업체 중 작년 3분기 인건비 비중이 5%도 되지 않는 곳은 10곳으로 집계됐다. 이중에서도 현대글로비스는 인건비율이 0.67%로 1%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가장 낮았다. 이 회사의 경우 작년 3분기 매출은 12조 8052억 원인데, 직원 인건비는 859억 원밖에 되지 않았다. 2020년 3분기에도 0.77%로 1% 미만 수준이었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직원 인건비로 인한 고민이 다른 기업에 비해 높지 않은 셈이다.

HMM과 태웅로직스도 각각 1.27%, 1.72%로 인건비율이 1%대에 그쳤다. 이중 HMM은 작년 3분기 매출이 9조 2562억 원이었는데 인건비는 1177억 원으로 인건비 비중이 작았다.

이외 2~5% 미만 수준으로 인건비율이 낮은 곳은 7곳이었다. 여기에는 팬오션(2.55%), 대한해운(2.83%), 한익스프레스(3.06%), 삼일(3.47%), 한솔로지스틱스(4.07%), 한진(4.25%), 인터지스(4.83%)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20년 대비 21년 3분기 기준 인건비 비중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경우 2020년 3분기 때 90.34%에서 작년 동기간에는 41.74%로 최근 1년 새 인건비율이 48.6%P나 크게 낮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새 인건비율이 확 떨어진 데에는 매출 변동이 크게 작용했다. 2020년 3분기 매출은 71억 원 수준에 불과했는데 작년 동기간에는 213억 원으로 200%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건비도 64억 원에서 89억 원으로 38% 많아졌다. 인건비보다 매출 증가율이 크게 오르면서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 감소폭도 컸다.

샘코 -9.91%P(52.24%→42.32%), 흥아해운 -8.03%P(27.6%→19.56%) 순으로 최근 1년 새 인건비 비율이 5%P 넘게 떨어졌다.

반대로 하이즈항공은 15%P 넘게 인건비율이 최근 1년 새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외 제주항공 11.63%P(36.07%→47.7%), HLB 8.77%P(10.64%→19.42%), 티웨이항공 8.6%P(32.97%→41.57%), 진에어 8.54%P(35.69%→44.23%), 대우조선해양 5.89%P(7.98%→13.88%), 천일고속 5.47%P(56.23%→61.7%) 순으로 인건비 부담이 최근 1년 새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운수업체 50곳 인건비율 변동 조사, 녹색경제신문]
[자료=운수업체 50곳 인건비율 변동 조사, 녹색경제신문]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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