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한국필립모리스), 릴(KT&G), 글로(BAT로스만스) 순으로 고착화됐던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스틱 판매량에서 KT&G가 시장 점유율 44.3%를 차지해 1위 한국필립모리스의 44.5%를 바짝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약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2017년 한국필립모리스가 '아이코스'와 전용스틱 '히츠'를 출시한 이후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나타내며 1위 자리를 지켜왔으나, 후발주자인 KT&G가 '릴'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이렇게 시장 구도가 바뀌자 1위인 한국필립모리스도 더이상 여유를 가질 수 없게 됐다. 과거에는 경쟁사를 견제하는 것보다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이던 한국필립모리스는 14일 역대 가장 높은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아이코스 보상판매에 나섰다. 

한국필립모리스(대표이사 백영재)는 GS25 편의점과 함께 ‘아이코스 3듀오(IQOS 3 DUO)’ 보상판매 혜택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로 한 것. 

한국필립모리스에 따르면, 아이코스 보상판매 프로그램은 기존 성인 고객들이 아이코스(아이코스 2.4+, 아이코스 3, 아이코스 3 멀티 한정) 기기를 버리지 않고 반납하는 조건으로 '아이코스 3 듀오(IQOS 3 DUO)'를 특별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큰 폭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번에는 아이코스 보상판매 프로그램 역대 가장 큰 할인율이 적용돼 권장 소비자가 13만원인 아이코스 3 듀오를 4만9000원에 구매 가능하다.

이를 위해 한국필립모리스는 GS25와 손잡고 전국 약 600곳 매장에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 아이코스 기기 전용 수거함을 비치했다. GS25를 찾는 성인 고객들은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고, 아이코스 공식 콜센터를 통해 보상판매 쿠폰을 발급받을 수 있다. 기존에 사용하던 기기는 비치된 친환경 수거함에 반납하고, 앞서 발급받은 쿠폰을 카운터에 제시하면 새로운 아이코스 3 듀오를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단, 반납하는 기존 아이코스 기기는 반드시 아이코스 공식 사이트에서 본인 명의로 기기 등록을 마친 것이어야 한다.

한국필립모리스 백영재 대표는 “이번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아이코스 고객들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장 최신 기계를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며 "앞으로도 필립모리스는 보다 나은 서비스와 아이코스 할인 혜택 프로모션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필립모리스가 지난해 일본에 출시된 신모델인 '아이코스 일루마'와 전용스틱 '테리아'를 연내에 국내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이코스 일루마'는 기존 아이코스의 '히팅 블레이드' 방식이 아닌 인덕션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BAT의 글로에서 사용되는 방식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기존 스틱인 '히츠'를 사용할 수 없고 별도의 전용 스틱도 함께 출시돼야 하는 등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아이코스 일루마 출시 관련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밝혔다.     

한편,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3위 업체인 BAT로스만스도 올해 주력 제품인 '글로 프로 슬림' 한정판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BAT로스만스는 10%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우선 글로 기기의 보급이 필요하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BAT로스만스는 14일부터 글로 공식 온라인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프로 슬림(glo™ pro slim) 네이비 컬러 모델에 맞춰 특별 제작된 아티스트 에디션을 판매한다.

선착순으로 한정 수량 제공되는 아티스트 에디션은 특별 스킨과 패키지 슬리브로 구성되며, 미려한 디자인으로 각광받는 글로 프로 슬림 기기 구매 고객이 유명 디자이너와 아티스트의 협업으로 제작된 스킨을 직접 꾸밀 수 있도록 마련됐다. 

첫 한정판 에디션은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레이터 배즈본 작가가 네이비 색상의 기기에 ‘나답게 #즐거움을 부스트’ 캠페인에 참여하는 제이블랙의 페르소나를 투영해 디자인했다. 아티스트 제이블랙의 ‘자유롭게’, ‘나답게’ 생활하는 모습을 ‘스트리트 컬처’와 ‘당당함’을 주제로 개성 있는 기기 스킨과 패키지 슬리브에 담아냈다.

한정판 에디션은 네이비 색상을 시작으로 화이트와 옐로우 색상의 기기에 걸맞은 스킨과 패키지 슬리브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온주완, 샘바이펜(김세동)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될 예정이다.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한정판 디자인 에디션으로 트렌디한 스타일의 글로 프로 슬림에 아티스트의 감성을 함께 담아 개성 있는 소비자 취향을 반영하게 됐다”며, “한국 소비자에 어필하는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출시된 글로 프로 슬림이 감각적인 소비자 취향과 개성을 반영하도록 제품 액세서리를 지속해서 선보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정판 아티스트 에디션은 글로 공식 웹사이트에서 판매되며, ‘나답게 #즐거움을부스트’ 캠페인 기간 중 후속 한정판 에디션 디자인과 아티스트 영상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또 BAT로스만스는 '글로 프로' 기기의 90% 할인 판매도 꾸준히 진행하며 9900원에 글로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궐련형 전자담배 3사가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전체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궐련형 전자담배의 전체 담배 시장 점유율은 2017년 4.2%에 지난해 하반기 12.7%로 높아졌다. 올해는 약 14~15%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궐련형 전자담배를 위해 저감 담배 제품 등으로 인정하고 있는 미국 FDA(식품의약국)와는 달리, 여전히 우리나라 식약처는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고 있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