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재단, "글로벌담배기업 금연대책 미비"... PMI·BAT, '연초 유해성 저감' 전략으로 '맞불'
상태바
금연재단, "글로벌담배기업 금연대책 미비"... PMI·BAT, '연초 유해성 저감' 전략으로 '맞불'
  • 이효정 기자
  • 승인 2020.09.24 17: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금연재단, 상위 글로벌 담배기업 15개 담배변환지수 발표......"피해감소진행 제한적"
필립모리스, "15년 이내 일반담배 사라질 것...담배연기없는 미래위해 노력"
BAT, "소비자 건강에 끼치는 영향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사업 추진...'더 나은 내일' 추구"

글로벌 담배 기업들이 '담배 유해성 저감'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흡연에 대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보다는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담배 제품 판매에 힘썼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필립모리스, BAT 등 글로벌 담배 기업들은 잇따라 '담배 유해성 저감'을 위한 미래 전략을 제시하면서 금연재단의 주장에 맞불을 놓고 있다.

세계금연재단이 발표한 2020 담배변환지수 그래프
세계금연재단이 발표한 2020 담배변환지수 그래프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세계금연재단(Foundation for a Smoke-Free World)'은 상위 글로벌 담배 기업 15개사를 대상으로 담배변환지수(TTI·Tobacco Transformation Index)를 발표했다. 필립모리스는 2.36으로 2위, BAT는 1.90으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 기업인 KT&G는 7위에 랭크됐다. 

담배변환지수는 담배 유해성 감소를 위해 담배 회사가 수행한 활동과 성과를 평가한 지표다. 2017~2019년 기간동안 글로벌 담배기업들이 36개국에서 시행중인 전략·관리, 제품판매, 마케팅, 로비 등을 분석한다. 

세계금연재단은 지수에 의해 평가된 15개의 담배회사가 '담배 피해 감소'를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담배회사들에게서 발생하는 매출의 상당부분을 위험 감소 제품으로 옮기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세계금연재단은 피해감소전략을 의미있는 결과로 바꾸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훨씬 많다고 덧붙였다.

해당 지표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기업은 대부분 상장된 다국적 기업이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민간기업과 국영기업 대비 엄격한 보고요구사항, 투자자 및 이해관계자들에 의한 추가적인 지시로 인해 담배 피해 감소에 대한 대응력이 비교적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필립모리스와 BAT는 24일 각각 '담배 위해성 감소'와 관련된 자사의 노력을 밝혀 주목된다.

 

필립모리스, '담배연기 없는 미래' 제시 

 

궐련형 전자담배 1위 브랜드인 '아이코스'를 운영하는 필립모리스는 "담배 위해성 감소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자사의 노력을 강조했다. 연초를 대체하는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으며, 담배 위해 저감을 위한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앞서 2019년에 PMI는 연구개발 지출의 98% 이상을 자사 비연소 제품에 사용했다. 

장영희 한국필립모리스 과학부문 총괄고문은 “PMI에서 진행한 연구개발 과정은 제약산업에서 진행하는 전임상 및 임상, 시판 후 모니터링을 포함하는 모든 과정들처럼 각 단계별로 과학적 입증의 연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8개의 전 임상연구, 10개의 임상연구가 이뤄졌다.

필립모리스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에 대해 '위해저감 담배제품(MRTP)'마케팅 인가를 받았다.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성인흡연자들에게 '흡연 유해성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일반 담배와 비교했을 때 위해성이 현저하게 낮기 때문이다.

현재 필립모리스는 연초 사용자들을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로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판단하고 있다. 앙드레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회장은 "10~15년 이내에 일반 담배 판매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필립모리스 관계자는 "2025년까지 궐련형 전자담배 매출 비중을 30%까지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비연소제품 시장 규모를 더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BAT, '더 나은 내일' 만들 것...'담배 유해성 저감 가속화' 노력

 

BAT 역시 궐련형전자담배 '글로' 등을 판매하며 담배 유해성 저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BAT는 최근 창립 30주년을 맞아 '더 나은 내일'이라는 새로운 기업 비전을 공표하고 사업방향 재구성에 나섰다. 지난 7월 BAT코리아는 업계 최초 여성 리더인 김은지 신임 사장을 선임하며 새로운 기업경영을 예고하기도 했다.
 
BAT는 지난 23일 열린 글로벌 니코틴 담배 포험에 참석, 니코틴 제품이 소비자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감소시키는 방향으로 사업방향성을 변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날 참석한 킹슬리 위튼(Kingsley Wheaton) 마케팅 총괄임원(Chief Marketing Officer, CMO)은 담배 유해성 감소 정책을 위한 5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근거에 입각한 시각 ▲차등화된 규제 ▲혁신의 자유 ▲참여와 커뮤니케이션 ▲책임있는 마케팅 등이다.

위튼 CMO는 이번 포럼에서 “BAT 그룹은 소비자 중심의 혁신과 제품 과학이 BAT의 목표인 ‘더 나은 내일’을 달성하는 데 핵심이라 믿는다. BAT의 사업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경감하는 ‘더 나은 미래’는 소비자에게 덜 위해한 제품을 더 폭넓게 제공함으로써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궐련형 전자담배 및 액상 전자담배, 파우치형 구강담배 등 다변화된 제품군을 통한 접근이 전 세계 성인 소비자가 지닌 다양한 선호를 만족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전 세계 1200만 명의 비연소 제품 소비자를 확보했으며, 2030년까지 이 분야 소비자를 5000만 명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립모리스와 BAT는 '담배 위해성 감소'에 대해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

연초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의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궐련형 전자담배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 ▲'전자담배'에 대한 소비자 인식 개선이 주요 과제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지난해 불거진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 이슈'가 아직까지 업계 내에 잔존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딛고 필립모리스와 BAT가 소비자들에게 '궐련형 전자담배'를 어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