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임팩트 투자 작년 830조원, 미국·유럽·아시아順
- 국내 시장, 2018년 정부 주도 성장·민간자본 유입 중
“임팩트 투자는 기존의 투자방식이 결코 이루어낼 수 없는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어큐민 펀드 CEO 재클린 노보그라츠)
재무적 수익은 물론 사회·환경적 영향(impact)까지 추구하는 ‘임팩트 투자’에 대한 관심이 최근 높아지고 있다. 임팩트 투자는 기존의 사회적 책임 투자(Social Responsible Investment)와 달리 사회·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투자한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JP 모건은 이 같은 임팩트 투자를 가리켜 ‘지속 가능한 투자 전략 중 가장 흥미진진한 투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처음 도입된 임팩트 투자는 최근 국내에 도입되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국내 임팩트 투자시장이 아직 태동 단계라며 민간 투자자의 시장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 임팩트 투자란?
임팩트 투자는 재무적 수익과 함께 투자 대상기업이 사회, 환경에 미치는 실질적인 영향을 고려하는 ESG 투자방식 중 하나로 2007년 록펠러재단 회의록에서 처음 등장했다.
임팩트 투자는 정부 예산만으로는 사회·환경문제를 온전히 해결하기 힘들기 때문에 자본시장이 그 역할을 함께 맡아야 한다는 인식 아래에 만들어졌다.
이 같은 임팩트 투자는 특히 사회·환경 문제에 관심이 큰 밀레니얼 세대가 최근 투자시장으로 대폭 유입되며 그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
개인투자자 20대 서모씨는 “최근 임팩트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크다”며 “사회·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인 기업들의 모습이 반갑다”고 말했다.
임팩트 투자는 다른 ESG 투자방식과 비교해 ‘적극성’이라는 측면에서 차이가 크다.
임팩트 투자는 기존 네거티브 스크리닝(투자회피) 방식의 ESG투자 패러다임을 넘어 투자자를 직접 발굴하고, 측정가능한 검증과정을 거쳐 투자한다는 점에서 한 단계 발전한 ESG 투자로 평가된다.
임팩트 투자는 주식, 채권, ETF, VC 등 모든 투자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참여자도 헤지펀드, 연기금, 개인 및 기관투자자로 기존 ESG 투자방식과 동일하다.
◇ 글로벌 임팩트 투자 규모와 사례는?…LGT임팩트벤처, 브라질 저비용 의료서비스 투자
글로벌임팩트투자네트워크(Global Impact Investment Network, GIIN)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글로벌 임팩트 투자시장의 규모는 7150억 달러(약 830조원)로 추정됐다.
이는 작년 동기와 비교해 2130억 달러(42%) 증가한 수치로, 특히 8년 전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15배에 이른다.
국가별 투자 규모는 미국과 유럽이 절반 이상의 규모를 차지하며 그 다음으로 아시아가 뒤따른다.
글로벌 임팩트 투자의 대표적 사례는 LGT임팩트벤처의 저비용 의료서비스 제공업체 브라질 닥터콘술타(Dr.consulta) 투자가 있다.
LGT임팩트벤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1억5000만 명의 브라질 국민들에게 저비용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닥터콘술타에 초기 사업자금 1억 달러를 투자했다.
2011년 당시 상파울루에 단 1개의 진료소만을 가지고 있었던 닥터콘술타는 투자 이후 6년 간 연평균 600%로 성장하며 지금은 브라질 내 가장 큰 민간 의료서비스 업체로 성장했다.
현재 매달 10만명 이상의 브라질 국민들은 닥터 콘술타를 통해 30달러 수준의 낮은 비용으로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됐다.
◇ 국내 임팩트 투자시장 현실
국내 임팩트 투자시장은 2018년 정부의 적극적인 임팩트 투자정책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8년 2월 정부는 임팩트 투자 자문기구인 ‘한국 임팩트금융 국가자문위원회’를 출범했다. 같은 해 한국성장금융은 정부기관출자로 임팩트 투자펀드 ‘한국소셜펀드’를 조성했다.
올해 7월 기준 한국성장금융에 따르면 한국소셜펀드에 모인 투자 자금은 약 2000억원으로 파악된다.
이외에도 국내에는 민간 벤처캐피탈 업체들이 2010년대 초반부터 임팩트 투자 활동을 했다. 대표적인 회사로는 소풍벤처스,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 옐로우독 등이 있다.
이중 소풍벤처스는 현재 투자 중인 기업 수가 총 78곳이고, 포트폴리오 총 기업가치는 1조126억원에 달한다. 특히 투자기업 중 여성창업가 비율은 38%를 차지한다.
소풍벤처스는 2016년부터 국내의 ‘동구밭’이라는 기업에 투자했다. 동구밭은 발달장애인의 사회성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이들을 직접 고용해 텃밭에서 수확한 작물로 천연 비누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임팩트 투자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아직까지 민간 투자자의 참여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자본시장연구원 장효미 연구원은 "현재 시장이 구축 초기 단계인 점을 고려할 때 정책적 가이드라인 마련 등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장기적인 측면으로 자금 유입 다각화를 위해 공공부문 이외의 민간 투자자의 시장 참여 유인 확대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