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규제 여부 주요 변수로 떠올라
블리자드의 신작 출시 일정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이모탈'의 출시 연기 이유에 대해 콘텐츠를 추가하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비슷한 시기 출시가 예상됐던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출시를 감행하기로 결정하면서 블리자드의 셈법을 알 수 없게 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블리자드는 '디아블로 이모탈'의 출시를 2021년에서 2022년 상반기로 새롭게 조정하는 한편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발매 지연 없이 오는 9월 출시될 예정이다.
당초 전동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대표가 '디아블로 이모탈',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올해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올해는 디아블로의 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던 것을 고려하면 차질이 생긴 것이다.
앞서 블리자드는 사내 성차별 및 성희롱으로 캘리포니아 주정부 기관으로부터 피소됐다.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국은 블리자드가 여성 직원에 대해 차별적 대우와 지속적인 성희롱을 이어갔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때문에 블리자드 내부 직원들은 사내 상황에 큰 불만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직원들은 공식적으로 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이에 대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블리자드가 준비하고 있는 모든 신작들의 출시 일정이 연기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출시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먼저 블리자드가 내부적으로 신작들을 놓고 우선순위를 매겼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블리자드2: 레저렉션'의 경우 완전히 새로운 게임이 아닌데다 원작 팬들 이외에 신규 유저들을 유입할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해 안좋은 여론 속에서도 하반기 매출을 방어하기 위해 '소방수' 역할을 맡긴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더불어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개발을 맡았던 젠 오닐이 회사에 그대로 남아 대표 자리를 이어받은 점 또한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정상 출시에 힘을 보탰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디아블로 이모탈'의 출시 연기를 놓고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블리자드가 사실상 업무 중단 상태에 놓여 있어 후반작업에 지장이 생겨 출시가 연기됐을 것이라는 의견이 업계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시장의 분위기 역시 '디아블로 이모탈'의 연기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 '디아블로 이모탈'은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마쳤을 정도로 완성을 목전에 둔 게임이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블리자드가 숨고르기에 나섰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디아블로 이모탈'은 중국 기업인 넷이즈와 협업해 개발한 게임인 만큼 중국 시장이 가장 큰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최근 중국 정부가 게임 산업에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어 출시를 감행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블리자드는 지난 2019년 상반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매출의 12%(4700억원)을 거둬들였는데, 이 가운데 대부분이 중국 매출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블리자드에게 '디아블로 이모탈'의 흥행은 필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게임시장의 매출 비중 가운데 모바일이 PC를 한참 앞서게 되면서 모바일 게임 부문의 라인업이 빈약한 블리자드가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블리자드의 2분기 매출은 4억3300만달러, 영업이익은 1억4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6.1%, 영업이익 30.5% 감소한 수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경우 원작 팬들의 여전한 애정에 부응하기 위한 이벤트적 성격이 짙은 작품이라면 '디아블로 이모탈'은 기업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어 출시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블리자드 사내 분위기가 정상화된다면 '디아블로 이모탈'이 내년 초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 시장의 규제 현실화 여부에 따라 출시가 더욱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