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안보 위해 녹색 농업기술 개발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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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안보 위해 녹색 농업기술 개발시급
  • 이종기
  • 승인 2011.09.1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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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기 농촌진흥청 기능성작물부장, 곡물자급율 26.7%에 불과

최근 세계 도처의 기상이변으로 러시아, 중국, 호주 등 주요 곡물생산국의 생산량이 줄고, 신흥성장국의 육류소비 증가에 따라 가축사료용 곡물, 바이오에너지 등 곡물의 용도가 비식용으로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가격이 폭등하는 등 수급이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곡물은 불충분, 불확실, 불안전할 전망이므로, 곡물자급율이 26.7%로 매우 낮은 우리나라는 비관론적인 입장에서 중장기적인 식량의 안정적 확보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종기 부장
또한, 곡물생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빨라 지난 100년간 한반도의 기온상승은 세계평균(0.7℃) 보다 2배 이상 높았는데, 이러한 상승은 수량감소, 품질저하, 병충해 증가 등 작물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커서 식량확보 환경이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따라서, 국가차원의 안정적 식량 확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고 생존권의 문제이므로 농업 녹색기술개발을 통한 식량안보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생산공급면에서 작물별로 대응전략을 수립하여 국내 곡물 공급기반을 확충하고, 수요면에서는 식생활 패턴의 변화 등 곡물수요를 감축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정책적으로는 곡물 수입선의 다변화 및 장기적으로는 해외식량생산기지 구축 등의 곡물생산기반 구축도 고려해야 한다.

식량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는 국내 생산기반 확충을 통해 생산량을 증대시키는 것이 기본적 방향으로 이를 위해 다음 몇 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식량작물별로 생산기반을 확충하여 식량자급을 증가시켜야 한다. 벼는 자급률 100%를 유지하도록 용도별 품종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자급률이 낮은 밀, 콩, 옥수수 등 밭작물은 기계화, 규모화가 가능 하도록 생산기반 조성에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또한 현재 경지면적은 식량자급에 필요한 면적의 61%에 불과하므로 2모작 확대 등 작부체계 개선으로 경지이용률을 제고시켜야 한다.

둘째,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새로운 품종과 생산기술 개발을 더욱 강화하고, 세계의 곡물작황을 모니터하는 등 곡물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조운벼:키가 작아 많은 비에도 쓰러짐에 강함
  소청2호 : 물기에 강해 논에서 잘 적응

 

 

 

 

 

 

 한올콩 : 키가 작아 쓰러짐에 강함
  
 진백벼 : 침수지역 흰잎마름병에 강함

 

 

 

 

기상이변이 상시화 됨에 따라 가뭄, 고온, 침수 등의 기상재해와 병해충, 잡초 등의 생물적 스트레스 증가가 복합적으로 발생하므로 이에 적응하는 품종과 생산성을 배로 증가시킬 수 있는 슈퍼 곡물을 개발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보급하고 있는 아열대 기후 적응 벼 ‘MS11’, 침수지역에서 발생하는 흰잎마름병에 강한 ‘진백벼’, 쓰러짐에 강한 벼 ‘조운’, ‘한올콩’, ‘황금올콩’, 습해에 강해 논에서 잘 적응하는 콩 ‘소청2호’ 등이 대응품종의 실례이다.

셋째, 곡물수입량의 70%를 차지하는 사료작물 개발을 강화하여 수입되는 농후사료와 조사료를 대체 할 수 있도록 고품질의 국산 옥수수, 호밀 등의 개발이 필요하며, 겨울철 집단재배로 자급율 향상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넷째, 곡물소비 증가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바이오에너지 수요는 식량작물과 경합을 피할 수 있는 비식용작물을 개발하여 유휴농경지나 4대강 유역을 이용하여 생산하여야 한다. 바이오에탄올 생산용 ‘거대억새1호’를 간척지에서 생산하는 것이 좋은 사례이다.

다섯째로는, 식량소비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3대영양소가 균형 잡힌 한국전통 식단으로 식생활 패턴을 유도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줄임과 동시에 자원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식량작물 신품종 개발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벼의 경우 한 품종의 개발에 10년 이상 걸리지만 농가에서 재배되는 기간은 평균 7.1년으로 경제성이 낮아 민간에서 투자하지 않는다.

따라서 국민의 안정적인 식량공급을 위하여 국가에서 주도적으로 육종시스템을 발전시켜야 한다. 또한 전체적인 식량자급률의 향상을 위해서 생산기반이 부족한 밭작물의 기반조성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여야 2020년 식량자급률 60% 확보라는 목표를 달성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종기  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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