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심야시간 문 닫는 편의점 느는 이유는... "인건비 포함, 열악한 수익구조가 가장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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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심야시간 문 닫는 편의점 느는 이유는... "인건비 포함, 열악한 수익구조가 가장 큰 문제"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1.07.15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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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불만, “가맹점주 손 닿는 유일한 대책이기 때문”
구조적 문제 개선되면 심야시간 영업부담 줄어들 수도

심야영업을 중단하는 편의점이 늘어나면서 인건비 문제가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일부 가맹점주들은 여전히 가혹한 수익구조 개선이 더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한 편의점 내부 모습.[사진=이용준 기자]
한 편의점 내부 모습.[사진=이용준 기자]

 

15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심야시간에 영업을 하지 않는 편의점의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븐일레븐의 심야시간대 미영업 점포비율은 2018년 17.6%에서 매년 늘어 2020년 21%에 육박했다. 다른 편의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CU는 2018년 19%에서 2020녀 20%를 넘어섰다. GS25는 2018년 13.6%에서 2020년 16.4%로 늘어 올해 상반기는 18.1%로 증가추세라고 보고됐다.

가맹점주들도 임금인상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고 있다. 이는 영업이익에 있어서 인건비만이 가맹점주 개인이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가맹점주들은 인건비 문제를 넘어 수익구조 문제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남서울대학교 이재학 교수의 논문 '편의점 가맹본부와 가맹점주의 갈등형성요인이 갈등해결성향과 관계성과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가맹점주들은 편의점 본부의 운영정책 중 ‘24시간 영업’ 17.1% 외에, ‘과도한 로열티’ 15.8% ‘일일매출금 송금’ 14.5% ‘과도한 위약금’ 11.2% ‘영업독점권 미인정’ 10.5% 등 대부분 수익구조에 관한 불만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마포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52세)씨는 녹색경제신문에 “당장 해결하기 힘든 복잡한 시스템 문제보다 임금인상 문제가 피부에 와 닿는다"며 “인건비 문제로 힘들지만 근본적인 수익구조가 개선돼 매출이 늘면 심야시간대 운영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지 않겠냐”고 말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사이의 수익구조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미 이익배분 방식에 논란이 일자 주요 대기업 편의점 업계는 가맹점주와의 ‘상생협력’을 강조하며 개선에 나섰다.

하지만 한국공정거래조정원(조정원)의 조사를 보면 가맹점주의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는 점을 추론할 수 있다.

조정원의 자료를 참고하면 2010~2014년간 편의점 업계의 분쟁조정 현황은 446건(7개 가맹본부)이며, 2016년~2020년간 597건(9개 가맹본부 기준)이다. 편의점 업계가 앞다퉈 가맹점주와 상생협력을 약속하고 있지만 가맹점주의 불만은 과거와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한 관계자는 “한국의 편의점 위탁가맹률이 낮은 만큼 가맹본부는 필요 이상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하루빨리 한국식 최저수익보장제를 정교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녹색경제신문에 밝혔다.

다만 최저수익보장제 등 편의점 가맹점주의 최소 영업이익을 보장하는 제도 마련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편의점 가맹본부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프렌차이즈의 최저 수익을 보장하는 데는 없다"며 "가맹본점은 가맹점주들에게 영업시스템을 제공하고 매년 상생협력 등 복지프로그램을 통해 매출성장을 위한 동력이 되고 있다"고 15일 녹색경제신문에 밝혀 최저수익보장제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나타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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