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게임공룡 '슈퍼셀' 공습 시작된다, 韓 게임업계 바짝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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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게임공룡 '슈퍼셀' 공습 시작된다, 韓 게임업계 바짝 긴장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4.14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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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시' IP 기반 신작 게임 3종 출시 예정
캐쥬얼 게임 주력인 한국 중소형 게임사에 '직격탄'
슈퍼셀이 개발 중인 신작 게임 이미지.
슈퍼셀이 개발 중인 신작 게임 이미지.

핀란드의 대표 게임기업인 '슈퍼셀'이 신작 3개 출시 계획을 밝히면서 국내 게임업계가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 국내 게임기업들이 '확률형 아이템' 이슈로 인해 많은 유저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슈퍼셀의 신작들이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한다면 쉽게 시장 주도권이 넘어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1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슈퍼셀은 '클래시'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신작 3종을 개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한국 시장에서 슈퍼셀은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인해 인지도가 높은 상황인데, 신작 3종이 발표된다면 클래시 IP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당 3종류 게임은 '클래시 퀘스트', '클래시 미니', 클래시 히어로즈'로 각각 턴제 전략 어드벤처, 전략 보드게임, 액션 게임 장르로 제작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유저층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슈퍼셀 측은 아직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미 플레이 영상이 공개된 만큼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연내 출시가 유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슈퍼셀의 Darian 커뮤니티 매니저는 "클래시 세계의 새로운 모험을 공유할 수 있어 기쁘지만, 개발 초기라는 점을 다시 말씀드린다"라며, "아직 작업 중인 것들이 많고 변경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나라 게임업계에서는 긴장감이 돌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슈퍼셀은 지난 2014년 대규모 마케팅으로 '클래시 오브 클랜'을 매출 1위에 올리며 클래시 IP의 팬덤을 탄탄하게 구축한 적이 있어 이번 신작 또한 무리 없이 인기 차트에 이름을 올릴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캐쥬얼 게임 서비스를 주력으로 삼는 중소형 게임사의 경우 슈퍼셀의 공세를 막아내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인디게임 개발사 관계자는 "슈퍼셀의 신작 플레이영상을 살펴보면 현재 한국 중소형 게임사들이 서비스하는 게임들과 장르적으로 겹치는 면이 많다"면서 "해당 게임들이 출시된다면 한국 게임업계에 직격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슈퍼셀의 모회사가 중국의 텐센트인 만큼 슈퍼셀 신작 게임의 향후 성과에 따라 한국 모바일 게임업계가 '중국산 잔치'가 될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텐센트는 지난 2016년 슈퍼셀 지분 84.3%(약 9조9115억원)을 인수했다. 

실제로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순위를 살펴보면 중국 모바일 게임인 '원펀맨', '삼국지 전략판', '기적의 검', '라이즈 오브 킹덤즈'가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데, 이는 매출 10위권 가운데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여기에 슈퍼셀의 게임들까지 가세한다면 사실상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중국 자본이 좌지우지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게임기업들 또한 클래시 IP에 비견될 만큼 경쟁력 있는 IP를 발굴해 슈퍼셀의 신작에 맞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일례로 데브시스터즈는 탄탄한 쿠키런 IP 경쟁력과 합리적인 수익모델인 '시즌패스'를 바탕으로 신작 '쿠키런: 킹덤'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는데, 이를 타 중소형 게임사들도 벤치마킹한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슈퍼셀의 신작들이 크게 경계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과거와 달리 한국 모바일 게임기업들 또한 우수한 게임들을 많이 내놓는 상황이기 때문에 승부를 장담하기 쉽지 않다"면서 "다만 한국 모바일 게임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조성되고 있는 점이 슈퍼셀에게 생각지 못한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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