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과연 한국의 '텐센트'가 될 건가? 카카오게임즈 & 텐센트 '닮은 점' & '다른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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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과연 한국의 '텐센트'가 될 건가? 카카오게임즈 & 텐센트 '닮은 점' & '다른 점' 
  • 김민희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9.0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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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기업공개)를 앞둔 카카오게임즈가 내달 11일 코스닥 시장 상장 후 비약적인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공룡 기업인 '텐센트'와 카카오게임즈를 겹쳐보는 시선도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일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 26일과 27일 양일에 걸쳐 수요예측을 실시한 뒤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공모주 청약을 받았다. 앞서 26일에는 온라인 IPO 간담회를 갖고 회사 비전 등을 공유한 바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 온라인 IPO 간담회를 통해 '텐센트'를 언급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 날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사업 전영역과 마케팅 플랫폼을 확보한 대한민국의 텐센트다. 게임 개발에서 퍼블리싱, 플랫폼까지 모든 밸류체인을 보유했다"라며, "게임 사업 역량을 완성하고 개발력까지 확보하면서 다음 성장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텐센트와 마찬가지로 개발과 퍼블리싱, 플랫폼 사업 등 다방면에서 탄탄한 사업 바탕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과 지난 몆 년간의 높은 성장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텐센트는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IT을 대표하는 기업이다. 시가총액은 738조 6,224억원으로 애플, 아람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페이스북, 알리바바에 이은 세계 8위에 자리잡고 있다. 텐센트는 중국의 많은 IT 기업 중 하나로 그렇게 주목받는 기업은 아니었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 급격하게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중국 유명 게임들의 퍼블리싱을 시작으로 모바일 메신저 '위챗', PC 메신저 'QQ', 포털사이트 '텅쉰망' 등 다수 플랫폼을 갖춰가면서 덩치를 키워갔다. 

특히 많은 중국인들이 QQ를 쓰고 있는 상황이라 텐센트의 모든 온라인 게임은 QQ 아이디만 있으면 로그인이 가능하다. 카카오톡 또한 카카오톡 아이디로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 하는 게임들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

텐센트는 라이엇게임즈, 슈퍼셀 등 유명 게임 개발사들을 인수해 자체 게임 개발 역량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에픽게임즈, 넷마블 등 유력 게임사 지분을 사들였다. 또한 자회사 에이스빌PTE를 통해 카카오게임즈의 지분 5.63%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도 텐센트처럼 개발과 퍼블리싱, 플랫폼 사업을 모두 영위하고 있는 게임기업이다. 앞서 말했던 모회사 카카오의 메신저 카카오톡과 함께 포털사이트인 다음까지 확보하고 있다. 또한 '검은사막', '배틀그라운드', '패스 오브 엑자일', '엘리온', '뱅드림', '프린세스커넥트: 리다이브' 등 국내외 유명 게임을 퍼블리싱하면서 업계와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아왔다. 아울러 지난 2월 '달빛조각사', '아키에이지' 등을 개발한 게임 개발사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면서 자체 개발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 

이처럼 PC와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한다는 점, 국내외로 광범위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 3년만에 57%라는 폭발적인 성장률까지 텐센트와 닮은 꼴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도 이 같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전체험에서 출시 후 플레이를 하겠다는 이용자가 96%에 달했던 '엘리온'은 2020년 카카오게임즈의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아울러 내년 2분기에 출시되는 '오딘: 발할라라이징'과 산하 개발사 엑스엘게임즈가 2022년 하반기에 내놓을 PC MMORPG도 카카오게임즈의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텐센트에는 없는 카카오게임즈만의 무기인 자체 확보 IP도 주목할 만하다. 이미 카카오프렌즈 IP는 캐릭터사업이나 게임사업 등으로 많은 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외에 확보한 IP들을 통해 추가 사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아울러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 내 다른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와 함께 자회사인 '카카오VX', '라이프엠엠오' 등을 통한 신사업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게임즈와 텐센트의 가장 큰 차이는 시총이다. 약 2500조에 이르는 텐센트. 그리고 카카오게임즈의 예상 시총은 많아야 5조다. 약 500배의 엄청난 차이지만 두 회사는 비슷한 부분이 많다. 수많은 게임 개발사에 투자를 하는 경향이 특히 그렇다. 두 회사를 비교할 때 '플랫폼'이라는 공통점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실제 회사를 키우는 원동력은 '투자'일 수 있다. 텐센트는 이미 수많은 게임사 투자를 통해 게임사로는 오를 곳이 없는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제 상장과 함께 새로운 등정을 시작한다. 포스트 텐센트를 표방한 만큼, 얼마나 텐센트처럼 회사를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민희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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