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크라우드펀딩, '인디 게임 인큐베이터' 역할 톡톡...소규모 게임사에 '가뭄에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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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크라우드펀딩, '인디 게임 인큐베이터' 역할 톡톡...소규모 게임사에 '가뭄에 단비'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1.04.26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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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드펀딩 통해 개발비 유치하는 소규모 게임사 늘어나
리스크도 존재...출시 일정 맞추는 과정 속 완성도 높이기 '과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고 있는 게임 '산나비' 이미지.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고 있는 게임 '산나비' 이미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이 인디 게임을 육성하는 데 큰 공을 세우면서 소규모 게임사에게 기회의 장이 열렸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최근 텀블벅을 통해 게임 개발비를 조달하려는 게임사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안정적인 개발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간절한 소규모 게임사들에게 크라우드 펀딩은 가뭄에 단비"라면서 "향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육성된 게임들이 출시되는 일이 잦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원더포션이 개발중인 '산나비'는 텀블벅을 통해 현재까지 약 5800만원의 개발비를 유치하며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는 당초 목표 금액이었던 500만원의 10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렇다면 소규모 게임사가 대규모 게임사의 투자를 받아 게임 개발을 진행하는 대신 텀블벅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개발비를 유치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게임 유통 측면에서 '스팀'이라는 간편하고 글로벌한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게임 유통이 간소화된 점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바라본다.

실제로 텀블벅을 통해 최소한의 개발비를 유치하는 데만 성공한다면 게임사는 외부의 압박을 받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게임 개발에 매진할 수 있고, 개발 완료 후 스팀에 출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게임 유저 입장에서도 크라우드 펀딩은 취향에 맞는 게임을 미리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게임 개발과정을 투명하게 지켜볼 수 있어 좋은 방법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텀블벅 플랫폼 내에서 게임사들은 게임 개발 일정을 상세하게 공유하고, 게임 플레이 영상과 함께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기 때문에 유저 입장에서도 게임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산나비' 이외에도 텀블벅 플랫폼에서는 다양한 게임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하고 있다. '카페 포레스트', '운명의 수레바퀴', '오너라 용사들아' 등 다양한 게임들이 모바일, PC 등 여러 플랫폼에서 개발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게임 개발에는 리스크도 존재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리 출시 일정을 정해두는 크라우드 펀딩의 특성을 고려하면 게임사가 출시 일정을 맞추기 위해 완성도가 부족한 게임을 출시하게 돼 유저가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크라우드펀딩 관련 피해구제 요청 건수는 66건으로 2018년(22건)의 세 배로 늘어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개발비 압박에서 벗어나게 된 게임사의 사례가 많지만 실제로 게임이 정상적으로 출시되고 흥행에 성공하는 게임들은 소수"라면서 "크라우드 펀딩을 시도하는 게임들이 늘어남에 따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탄탄한 게임성을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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