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훌쩍 커버린 '쿠팡'에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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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훌쩍 커버린 '쿠팡'에 직격탄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4.0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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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상품 500개 선정
쿠팡·롯데마트몰·홈플러스몰보다 비싸면 차액 ‘e머니’로 보상
대형마트 가격 경쟁력 제고

이마트가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로 쿠팡과 롯데마트·홈플러스에 승부수를 던졌다.

8일 이마트는 이마트앱 개편과 동시에 앱을 통한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저가격 비교 대상은 쿠팡,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 3개 온라인몰이다. 

가격 비교 상품은 쿠팡의 로켓배송 상품, 롯데마트몰과 홈플러스몰의 점포배송 상품에 대해 상품 바코드를 기준으로 동일상품 동일용량과 비교한다. 앞서 2019년 이마트는 '국민가격'이라는 생활필수품 가격 할인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에는 경쟁대상을 특정짓지는 않았다. 이에 맞서 롯데마트도 선정한 최저가 상품의 단위당 가격을 이마트·쿠팡과 비교한 뒤 저렴하게 파는 ‘극한가격’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에 이마트가 시행하는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는 구매 당일 오전 9시~12시 이마트 가격과 쿠팡,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 판매 가격을 비교해 고객이 구매한 상품 중 이마트보다 더 저렴한 상품이 있으면 차액을 ‘e머니’로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e머니’는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에서 이마트앱을 통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이마트앱 전용 쇼핑 포인트다.

가격 비교는 3개 유통 채널 판매가 중 최저가격과 비교해 차액을 보상해준다. 예를 들어 이마트에서 1500원에 구입한 상품이 쿠팡에서 1000원, 롯데마트몰에서 1100원, 홈플러스몰에서 1200원인 경우 최저가격 1000원의 차액인 500원에 대해 ‘e머니’를 적립해 주는 식이다.

가격은 이마트앱이 자동 비교하며, 고객은 앱을 통해 간편하게 보상받을 수 있다. 차액 보상 방법은 이마트앱 좌측 하단의 ‘영수증’ 탭에 들어가 구매 영수증 목록의 ‘가격보상 신청’ 버튼을 누르면 된다. 신청 가능 기간은 구매일 기준 익일 오전 9시부터 7일 이내다.

이마트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e머니’는 가격보상 신청 버튼을 누르면 실시간으로 적립되며 구매일 기준 1일 최대 3000점까지 적립 가능하고, 사용 기한은 30일이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상무는 “이마트는 온라인 유통 채널이 확산되는 상황 속에서도 기존점 리뉴얼, 그로서리 상품 차별화 등 체험적 요소 강화를 통해 오프라인 대형마트만의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며 “체험적 요소뿐 아니라 이번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통해 가격 경쟁력까지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가격 경쟁력 내세우기...2019년부터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초저가 전략 시행

앞서 이마트는 지난 2019년 8월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초저가 전략을 진행했다. 온라인 쇼핑 강세에 위기를 느끼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당시 이마트는 2019년 상반기 매출 9조1663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이었다. 특히 2019년 2분기에는 온라인 쇼핑 강세에 밀려 298억원 적자를 맞게 됐다. 이후 같은 해 3분기에는 1162억원 흑자로 다시 돌아섰고, 4분기에는 100억원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23조9866억원, 영업이익은 41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8%, 74% 개선됐다. 

이에 더해 경쟁사와 가격을 비교 후 비싸면 차액을 적립해줄 만큼 가격 경쟁력을 높이면서 대형마트의 자구책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번 정책을 통해 영업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면서 대형마트로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의 에브리데이 국민가격에 해당하는 상품은 대량 매입해 가격을 낮춰 판매했던 것이고, 이번 최저가격 비교 상품은 온라인 3사와 가격을 비교해 차액을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다르게 진행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대형마트로서 경쟁할 수 있지만, 쿠팡과 가격 비교를 진행하는 게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쿠팡이 판매하는 물품 가격이 저렴하지 않은데 경쟁상대로 지목했다는 것.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는 장보기에 특화된 채널인 만큼 식품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쿠팡과는 신선식품과 패션은 정확히 비교가 안되기 때문에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으로 한정했고,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같은 대형마트기업으로서 가격경쟁력을 보이기 위해 포함했다"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시장이 확대되면서 대형마트의 생존 전략으로 월계점을 포함한 10곳의 매장을 리뉴얼하면서 실적이 개선돼 올해도 추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와 더불어 모바일 시대에 최저가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추가적인 방안을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앱의 첫 화면은 고객이 신세계 포인트, e머니, 쿠폰, 각종 스탬프 적립 현황 등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재구성했다.

고객의 쇼핑 특성별로 개인화된 미션을 제공해 일정 금액 혹은 일정 횟수 이상 구매 시 ‘e머니’가 적립되는 개인 맞춤형 혜택도 제공한다. 구매 금액이 많은 고객에게는 일정금액 이상 구매 미션을, 구매 횟수가 많은 고객에게는 일정횟수 이상 구매 미션을 주어 달성 시 e머니를 적립해 주는 식이다.

기존 모바일 교환권 ‘쓱페이콘’을 ‘이마티콘’으로 이름을 바꿨고, 사전에 차량 번호를 이마트앱에 등록하면 점포의 주차시스템과 연동해 자동으로 주차비를 정산해주는 시스템도 운영 중이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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