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보다 기업대출 늘린 보험사···경기부진 심화 시 부실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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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보다 기업대출 늘린 보험사···경기부진 심화 시 부실 가능성↑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4.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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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규모는 250조원, 전년 대비 7.8% 증가
- 사상 처음으로 기업대출이 가계대출 추월...1년 전보다 14.4%↑
- 경기 부진 장기화 시 보험사 충담금 적립 부담 커질 수 있어
금융감독원[사진=녹색경제신문DB]

 

지난해 보험회사 대출채권 잔액은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크게 늘면서 8%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 등을 고려할 경우 대출 증가세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경기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보험사의 자산건전성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일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회사의 기업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가계대출을 넘어섰다"며 "저금리·저성장 국면에서 보험사들이 자산운용 수익률 제고를 위해 부동산프로젝트(PF), 인프라 건설 등 대체투자 비중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사에서 대출을 받는 일부 기업들은 은행권 신규 대출이 어려운 기업일 가능성이 있어, 향후 경기 부진의 장기화로 부실비율이 늘어날 경우 보험사들의 충담금 적립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회사 대출채권 규모는 250조원으로 전년도 말 보다 18조3000억원(7.8%) 늘었다. 

가계대출이 123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원(1.7%) 증가했으며, 기업대출은 1년 전보다 16조3000억원(14.4%) 늘어 12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대출이 47조3000억원으로 5조1000억원으로 늘었으며, 중소기업 대출이 7조1000억원 증가한 36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 기업대출은 지난 2015년 말 기준으로 약 65조원에 불과해 가계대출의 65.7% 수준이었지만 최근 빠르게 증가해 지난해말 가계대출 규모를 넘어섰다.

보험업계는 기업대출 규모의 증가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인프라 건설 등 대체 투자를 꾸준히 늘린 결과라는 해석이다. 지난해에도 부동산 PF대출만 6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자료=금융감독원]

 

한편 지난해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연체율은 0.17%로 1년 전 보다 0.09%p 개선됐다. 전 분기 보다도 0.03%p 낮아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 기업대출 연체율은 0.08%로 1년 전보다 각각 0.19%p, 0.03%p 줄었다.

지난해 말 보험회사 부실채권비율은 0.15%로 지난 2019년 말 0.17% 대비 0.02%p 낮아졌다.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 여신비율)은 총여신에서 고정이하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금융당국은 연체율 등 보험회사 대출건전성 지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한편, 코로나19 사태 등에 대응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강화를 유도할 예정이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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