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은행권 가계대출이 100조원 이상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로 늘었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이 늘고 코로나19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와 주식 열풍에 신용대출이 최대로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98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0조원 이상 늘어나 2004년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많이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년 대비 68조3000억원 증가했으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2조4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금융당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중 가계대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중 전(全)금융권 가계대출은 8조5천억원 증가해 전월 증가액 18조7천억원 대비 크게 둔화됐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6.7조원 증가해, 전월 증가액(13조6천억원) 대비 6조9천억원 축소됐다.

제2금융권 역시 전월 증가액 5조1천억원 대비 3조3천억원 감소한 1조8천억원 증가에 그쳤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해서는 1조2천억원 증가한 수치다.

대출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6조7천억원 증가했으며, 이 중 은행권 대출이 6조3천억원 늘었다.

금융당국은 "작년 12월중 가계대출 증가폭은 전원대비 크게 축소됐다"며,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신용대출은 '가계대출 관리방안' 시행 및 연말 상여금 유입 등으로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 가계대출은 코로나19로 인한 생계자금수요, 주택거래 확대, 저금리에 따른 차입부담 경감 등의 영향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며 "주택담보대출은(전세대출 제외)은 주택거래 확대, 주택가격 상승으로 예년대비 증가세가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은 올해도 '가계대출 관리방안'의 이행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예정으로, 올해 1분기 중 상환능력 위주 심사관행 정착을 위한 '가계부채 선진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