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미래전략中] 아마존은 왜 자율주행차에 집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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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미래전략中] 아마존은 왜 자율주행차에 집중하나?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7.2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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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수천, 수십만대의 자율주행 카고 트럭을 운행한다면?

지난화에서 물류창고에서 일하는 키바로봇을 소개했다. 만약, 사람없이 로봇이 물건을 찾아 벨트에 올리고 트럭에 싣고, 트럭은 스스로 운전해 고객의 집까지 찾아간다면 어떨까.

심지어 사람이 일일이 체크하고 옮기고 운전하는 것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배송이 가능하다면? 아마존이 자율주행차에 집중하는 이유다.

◇ 오프라인 매장 '아마존 고'에 집약된 자율주행차의 기술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꽃이라고 불린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최첨단 기술들이 집약되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율주행차가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분야는 어디일까.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인간이 운전을 할 필요가 없어지는 만큼 생활이 편리해 진다. 그리고 물류와 유통에 혁신적 변혁을 몰고 올 것이다.

아마존은 현재 물류와 유통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미 독보적인 인프라까지 갖췄다. 아마존이 자율주행차 기술에 힘을 쏟는 이유다.

아마존 고

아마존은 지난해 시애틀에 '아마존 고'라는 시범 매장을 오픈했다. 이 매장에 아마존이 2~5년 내 선보일 자율주행차 기술이 집약됐다.

'아마존 고'는 매장에 들어가 물건을 담고 나오면 된다. 최초에 스마트폰으로 신원 인증만 마치면 계산과 결제가 자동으로 된다. 

계산대에 줄을 설 필요도 없고, 지갑에서 카드나 현금을 꺼낼 필요조차 없다. 

차원용 아스펙미래기술경영연구소 대표는 "현재까지 상용화된 유일한 사물인터넷(IoT)의 진수이자 베스트 프랙티스 사례"라고 평가했다. 

카메라가 보고, 각종 센서들이 상품과 가격을 파악하고, 고객의 신원을 확인해 미리 등록된 카드로 결제한다. 이 과정을 답 러닝 기반의 인공지능이 판단한다. 

카메라와 센서들로 도로 상황을 파악해 인공지능이 판단하며 운전하는 자율주행차 기술이 녹아 있다. 

◇ 아마존의 비밀 : 코드명 보그(Borg)

2017년 1월12일 휴머나이징텍의 블로그에는 에버리트의 "아마존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보그"라는 글이 올라왔다.

아마존의 보그 개발 전략으로 자동차 산업들이 한 단계 급강하 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아마존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진 않았다.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보그 족

보그란 SF 걸작 드라마로 꼽히는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바로 그 보그다. 물론 스타트렉 영화에도 등장한다. 보그는 인공지능으로 제어되는 집단의식을 이용해 보다 빠르고 나은 의사결정을 한다. 

V2V가 되든 V2X가 되려면 모든 자율주행차나 트럭들이 센서 데이터, 매핑 데이터를 딥 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학습하고 공유해야 한다. 이를 개발하는 것이 보그 프로젝트다. 

보그 프로젝트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데이터, 그 중에서도 스마트 데이터인데 물류와 배송 분야에서 최고품질의 스마트 데이터를 가장 많이 확보한 기업이 아마존이다. 

에버리트는 아마존 보그 프로젝트를 통해 하드웨어는 5년 내, 소프트웨어는 2년 내에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소프트웨어란 궁극적으로 iOS나 안드로이드, 윈도우즈 같은 운영체제를 의미한다. 즉, 아마존이 자율주행 차를 위한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있다는 예상이다. 

이런 예상의 근거는 '블루 오리진'이다. 아마존은 로켓회사인 블루 오리진을 소유하고 있는데, 로켓 회사들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을 사용한다. 따라서 아마존의 전체 사업영역을 고려하면, 자율주행차가 아마존의 차세대 주력 사업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한편, 아마존의 항공담당 수석보과관 제리 머피가 2017년 1월16일 개최된 연방정부의 새로운 자율차 자문회의에 참석했다. 그간 참석하지 않았던 아마존의 참석은, 아마존의 목적이 자율주행차 혹은 트럭에 있음을 시사한다. 

◇ 아마존의 미래는 드론 아닌 '자율주행 트럭'

와이어드는 2016년 12월20일에 "아마존의 미래는 드론이 아니라 자율주행 트럭"이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트럭이 실어나르는 화물은 미국에서만 매년 100억톤 규모다. 이는 미국 전체 물동량의 70%를 차지한다. 문제는 미국에 충분한 트럭 기사가 없고, 매년 숫자가 줄어든다는 데 있다. 

아마존의 배송 트럭

미국에서 부족한 트럭 기사는 4만8000명이고, 2024년에는 17만5000명의 트럭 기사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기사의 평균 나이는 63세로 점점 고령화 되는 추세다. 

이에 아마존은 트럭의 우버化를 시도중이다. 우버가 택시 기사를 모아 사람을 수송하듯 앱을 개발해 트럭 기사를 모아 1500억달러의 O2O 물류배송 서비스를 한다는 구상이다. 

2016년 12월18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포츈지의 보도내용인데 아마존은 코멘트를 거부했다. 하지만 WSJ는 아마존의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트럭과 물류를 연결하는 모바일 앱을 개발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럭기사를 충분히 확보한다 해도 아마존 입장에서는 선적비용이 부담이다. 2016년 3분기 기준 아마존의 선적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7억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선적비용 절감을 위해 UPS나 FeDex 같은 중개자를 제거하고 새로운 인프라와 기술 기발을 위해 꾸준히 노력중이다. 

선적비용 절감의 극치는 모든 운전 기사를 없애는 것이다. 즉 모든 트럭 화물 유통을 자율주행 트럭으로 대체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비용절감 방법이 된다. 

이는 우버가 인수한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인 오토의 사례를 통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16년 10월, 오토의 3만달러 가격대 자율주행 트럭은 자율모드로 120마일을 달려 버드와이저 맥주 5만캔을 성공적으로 배달했다. 

물론 완벽한 자율주행은 아니었다. 운전자가 고속도로로 진입할때까지 운전을 했고, 지도와 센서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하고 자율모드로 변경한 후 운전자는 뒷좌석으로 갔다. 운전자는 자율모드 해제 경고에 귀를 기울였으나 자율트럭은 그 후 스스로 120마일을 주행하는데 성공했다. 

완벽하진 않았으나 가능성을 보기에는 충분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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