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재밌게' LG vs '지속가능성 강조' 삼성…세계 TV 2강, 차별화 전략으로 프리미엄TV 시장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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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밌게' LG vs '지속가능성 강조' 삼성…세계 TV 2강, 차별화 전략으로 프리미엄TV 시장서 격돌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1.03.22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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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LG, 2021년형 프리미엄 TV 라인업 나란히 출시하며 TV 시장 치열한 경쟁 예고
- LG, 올레드 TV 홍보 위해 디즈니, 닌텐도와 손잡고 이색 마케팅 활발
- 삼성은 해외 인증기관 자료 인용해 성능, 지속가능 측면 강조에 초점 맞춰
LG전자가 '동물의 숲' 게임에 마련된 올레드 섬의 모습.  

나란히 2021년형 프리미엄 TV 라인업을 전세계에 선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 공략에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전자가 외부 콘텐츠와의 제휴를 통해 제품에 대한 접근성과 흥미성을 높였다면, 삼성전자는 여러 기관으로부터 받은 인증을 통해 성능을 확고히 인지시키려는 모양새다.

한 TV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LG 올레드 TV의 경우 이미 성능 면에서 검증을 받은 만큼 단순한 기술 설명 보다는 주목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은 QLED TV를 처음 소개할 당시처럼 친환경, 사용자의 눈 건강 등 지속가능 측면을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2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는 각사의 혁신적인 기술을 더한 최신형 프리미엄 TV를 전세계에 출시하고 제품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1년형 올레드 TV를 출시한 LG전자는 최근 일본의 게임사 '닌텐도'의 인기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하 동물의 숲)'과 연계한 마케팅으로 이목을 끌었다.

동물의 숲은 가상 캐릭터로 자신만의 섬에서 집과 마을을 꾸미고 이웃과 교류하는 커뮤니케이션 게임으로,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다양한 콘텐츠에 힘입어 출시 1년간 글로벌 누적 판매량 3000만 장을 돌파했다. LG전자는 동물의 숲에서 자사의 TV를 홍보하기 위해 '올레드(OLED)' 섬과 올레드의 자발광(SELF-LIT) 특성에서 착안한 '릿(LIT) 섬'을 제작했다.

이곳에 방문한 게이머들은 스포츠·게이밍·영화·라이프스타일 디자인 등 컨셉에 맞춰 꾸며진 올레드 TV를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또한 LG전자는 올레드 TV를 섬 곳곳에 숨겨 게이머들이 보물찾기를 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LG디스플레이도 이달 초 올레드 TV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월트 디즈니와 힘을 합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월트 디즈니의 신작 애니메이션 영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의 주요 장면을 활용한 올레드 TV 프로모션 영상을 별도로 제작해, 올레드 TV가 블루라이트가 적고 플리커 현상이 없어 시청에 가장 편안한 TV임을 강조했다.

동시에 월드 디즈니는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개봉 기념 행사에서 올레드 TV를 통해 캐릭터 그리기 코너를 진행했다. 월트 디즈니는 올레드 TV를 통한 영화 및 콘텐츠 제작을,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는 자사의 주력 제품인 올레드 TV를 널리 알리는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한 LG 관계자는 "선명한 화질, 빠른 응답속도 등 익히 알려진 올레드 TV의 장점을 단순히 설명하기보다는 쉽고 재미있는 표현으로 풀어나가기 위한 전략"이라며 "향후에도 소비자들의 마음에 와 닿을 수 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협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Neo QLED TV 제품 이미지와 '아이 케어' 인증 로고

반면 삼성전자는 첫 미니 LED TV인 Neo QLED TV를 포함한 QLED TV의 성능을 강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독일 인증 기관 VDE(Verband Deutscher Elektrotechniker)로부터 '아이 케어' 인증에 이어 '게이밍 TV 성능' 인증을 받았음을 알렸다.

아이 케어는 눈에 대한 안전, 멜라토닌 억제, 화면 깜빡임 무해성, 화질 균일도, 색 정확도 등의 인증 항목으로 구성된 시청 안전 평가 지표다. 눈에 대한 안전 인증은 TV가 방출하는 블루라이트 및 자외선 등이 인체에 무해한 수준일 때, 멜라토닌 인증은 TV의 빛이 숙면을 돕는 멜라토닌을 일정 수준 이하로 억제할 때만 부여받는다.

또한 Neo QLED 4개 모델은 업계 최초로 VDE로부터 게이밍 TV 성능 인증을 받았다. 해당 인증은 인풋 랙(게임패드에 입력한 명령이 화면에 나타나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밝기를 기준으로 한다. 테스트 결과 Neo QLED는 모든 게임 구간에서 인풋 랙이 10ms 이하로 측정됐으며, 밝기는 HDR 1000nit 이상을 구현해 VDE 인증을 통과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 역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QLED TV를 알리고 있지만, 성능과 더불어 친환경 소재 활용과 사용자의 눈 건강 등 지속가능성을 더 강조하는 측면이 있다"며 "소비자 중심 제품으로서의 TV의 가치를 창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TV업계 관계자는 "올레드 TV는 성능 및 안전성 검증이 이미 완료된 기술이니 만큼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주목도를 높이는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인다"며 "QLED TV 역시 해외로부터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고 있고, 향후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경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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