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中 직구 진출에 큐텐·이베이코리아 등 기존 직구업체 일제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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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中 직구 진출에 큐텐·이베이코리아 등 기존 직구업체 일제히 '비상'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3.09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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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와우회원 대상 로켓직구 제공...빠른·무료배송
큐텐, 빠른배송 서비스 시작
이베이코리아, 9 들어가는 일자에 빠른직구 서비스 제공
쿠팡의 '로켓직구'와 큐텐의 '직구지만 빠른배송' 이미지. [편집=녹색경제신문]

쿠팡이 미국에 한정됐던 해외직구 서비스를 중국으로 확대하면서 기존 직구업체들은 비상에 걸렸다. 큐텐, 이베이코리아 등 기존 직구업체들은 배송, 품질 등을 높여 쿠팡의 진출에 대비한다는 전략을 발빠르게 세우고 있다.

큐텐은 전문 물류기업 큐익스프레스와 손잡고 쿠팡 로켓직구에 맞서고 있다. 지난 8일 해외직구 주문 후 2~3일 이내에 받을 수 있는 ‘직구지만 빠른 배송’ 카테고리를 개설했다. 주문 후 당일 혹은 익일에 국내 배송을 시작한다. 배송비도 무료다. 

큐텐은 그간 축적해 온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풀필먼트 상품을 선정하고 큐익스프레스의 국내 물류센터로 보냄으로써 배송기간을 단축했다. 큐익스프레스는 자동화 설비를 갖춘 물류센터에 해당 상품들을 미리 보관한 후 주문에 따라 발송한다. 올해 벌크 픽업 자동화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으로 큐텐의 풀필먼트 서비스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베이코리아 역시 물류사와 제휴해 해외 현지에 전용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이베이코리아의 옥션·G마켓은 지난 2019년 중국직구상품에 대해 현지 발송기간을 3일 이내로 단축한 ‘빠른직구’ 서비스를 도입했다. 더불어 발송 시작 시 알림톡으로 트래킹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도 제공해 왔다.

G마켓과 옥션의 지난해 해외직구 상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48% 늘었다. 다양한 직구 전용 코너를 도입하고 해외직구 전문몰들을 입점시킨 결과다. 그러나 G마켓, 옥션은 매달 숫자 ‘9’가 들어가는 일자인 9일, 19일, 29일에만 빠른직구를 제공하고 있다. 자사 유료회원제인 스마일클럽에 대한 해외직구 별도 혜택이 없다.

최근 G마켓은 이탈리아 무역공사(ITA)와 손잡고, 우수한 이탈리아 상품을 한국에 소개하는 공식 해외직구 전문관 ‘이탈리안 파빌리온’을 오픈했다. 유럽 주요국 현지 백화점과 아울렛 상품을 소싱해 선보이며 소비자 신뢰를 확보했다고 이베이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또한 빠른 직구를 비롯해 환율 변화로 인한 가격 변동, 배송 대행비 없이 관부가세를 모두 포함한 금액을 노출하는 ‘쉬운 직구’ 서비스 등으로 쇼핑 편의성도 높였다. 

이베이코리아의 G9에서는 해외직구 서비스를 무할인율·무배송비·무옵션가에 운영 중이다. 해외쇼핑사이트에서 활동하는 현지 판매자를 직접 영입하는 등 프리미엄 제품을 늘리는데 주력했다. 해외직구와 관련된 정보 및 직구 팁 등을 참고할 수 있는 페이지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베이의 공식 직구 서비스인 이베이쇼핑은 해외직구 상품 '핫딜'을 운영 중이다. 핫딜 상품은 선착순 300명에 한정해 국제운송료 5000원을 지원하고, 대행수수료는 50% 할인해준다. 중국직구제품 묶음배송 여부는 셀러의 정책에 따라 다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직구 구매액은 4조109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 2조9717억원, 2019년 3조6360억원으로 해외직구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그중 지난해 중국직구 수요는 8237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늘어나, 미국·유럽 등 주요 직구 국가 중 가장 큰 폭 성장했다.

쿠팡이 중국직구 서비스를 확대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쿠팡은 ‘와우(쿠팡의 월 2900원 유료멤버십)' 회원이라면 해외직구 무료배송이라는 경쟁력을 내세웠다. 일반회원은 2만98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이라는 점도 통상 해외직구 배송비용이 5~10만원대인 것에 비하면 기준이 낮은 편이다.

또한 해외직구를 많이 하는 일반회원을 로켓회원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잠금효과(상품을 이용하기 시작하면 기존 것을 계속 사용하게 되는 현상)를 누릴 전망이다. 현지 물류센터를 설립해 배송기간도 크게 단축했다. 로켓직구 배송기간은 평균 3~4일, 도서산간 지역은 평균 7~10일이 소요된다. 배송현황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12개 카테고리의 약 570만개 상품을 판매하며 모두 정품 보증되며, TV 직구는 전문배송기사가 방문해 설치해 준다. 온도에 민감한 신선제품은 시즌 한정·특정 상품에 대해 냉장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통관번호 없이도 결제 가능하다. 또 총 구매금액이 150달러 이상인 경우를 제외하고 상품에 관부과세가 포함돼 옵션에 따른 추가비용도 없다. 반품·교환은 고객센터에 접수하면 된다.

쿠팡이 와우 회원수 500만명 이상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해외직구시장 점유율 또한 크게 늘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은 많은 로켓와우회원을 보유해 해외직구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유리한 상황이다"라며 "(쿠팡이) 중국직구시장으로 확대하면서 경쟁업체들은 대응전략을 세우지 못한다면 기존 고객을 빼앗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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