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효과] 손정의, “먹구름 걷히고 봄이 왔다”…무디스, 日 소프트뱅크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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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효과] 손정의, “먹구름 걷히고 봄이 왔다”…무디스, 日 소프트뱅크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
  • 서승희 기자
  • 승인 2021.03.09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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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한국의 쿠팡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구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Moody’s)는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의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소프트뱅크의 향상된 유동성이 반영된 것.

잇딴 투자 실패와 유동성 악화로 지난해 두단계 한꺼번에 대폭 강등시킨 것과 비교하면 1년사이에 상전벽해식으로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러한 무디스의 변화뒤에는 쿠팡이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 연이은 투자실패와 코로나19 여파로 막대한 적자에 허덕이던 소프트뱅크가 올해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쿠팡 투자의 대 성공으로 막대한 투자수익을 거두면서 재무구조가 안정적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손정의식 투자에 의구심을 갖던 인식도 바뀌고 있다. 시장 가치보다 훨씬 높은 30조원에 인수한 ARM사도 40조원에 엔비디아에 넘긴데 이어 이번에 쿠팡 대박을 현실화시키면서 '역시 손정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쿠팡 지분 39%만해도 20조원이 넘는 지분 가치 인정받아

소프트뱅크는 쿠팡 지분은 39.4%로 김범석 대표보다 4배정도 많은 압도적 대주주다. 쿠팡 기업가치를 추정치대로 50조원으로 감안할 경우 소프트뱅크 지분가치는 2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편 무디스는 소프트뱅크의 장기신용등급은 종전과 같은 Ba3로 확정했다. Ba3 신용상태는 무디스 신용 등급 Aaa(최우량 등급)에서 Ca(위험등급)까지 총 20개의 등급에서 투기 주의 등급(Ba1~Ba3)에 속하지만 Ba1보다는 투기등급이 높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무디스의 발표는 소프트뱅크가 22억5천만달러(약2조5천억원)상당의 자사주 매입과 유로채권 매입을 발표한 날 행해졌다.

매체는 “무디스의 소프트뱅크 등급 전망 상향조정은 소프트뱅크가 수십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지난해 매각하고 주식시장의 호황까지 겹쳐 소프트뱅크의 재무구조가 어느정도 안정화됐다고 평가한 것이다”고 전했다.

이로써 향후 2년간 예정된 채무 만기를 채울 수 있는 양호한 유동성이 확보된 것이다.

또한 소프트뱅크 지분 40%, 중국의 알리바바그룹 지주회사 지분 25% 등 자산가치가 높은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건정성과 투명성이 평가됐가고 매체는 전했다.

작년에 막대한 적자에 신용등급 두 단계 한꺼번에 강등

한편 무디스는 지난해 소프트뱅크 신용등급을 Ba1에서 Ba3로 두 단계 강등시켰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소프트뱅크가 대규모 자산매각을 통한 부채감소와 현금성 자산 확보를 발표했지만 무디스는 열악한 시장상황과 소프트뱅크의 공격적인 재정정책에 대한 우려로 강등시킨 것.

이에 반발해 소프트뱅크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평가를 배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는 이번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상향으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다시 세계의 큰 손으로 군림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서승희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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