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수장 공백·내부분위기도 흐림...앱 개선 위한 개발자 확보에도 차질 빚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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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 수장 공백·내부분위기도 흐림...앱 개선 위한 개발자 확보에도 차질 빚나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3.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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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기존 개발자들 이탈 소식도 들려
다만 일부 기술 보완 위해 솔루션 도입 움직임도
지난해 4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온 전략발표회’의 모습 [사진=롯데쇼핑]
지난해 4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온 전략발표회’의 모습 [사진=롯데쇼핑]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쇼핑이 주를 이뤘음에도 롯데쇼핑의 통합몰 롯데온은 실적 부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온의 수장을 맡았던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까지 사임한 가운데 내부 분위기도 좋지 않다는 이야기마저 들리고 있다. 롯데온의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평이 많았던 만큼 개발자 확보가 중요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달 25일 조영제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장은 롯데온 사업 부진에 대해 책임지고 사임했다. 롯데온은 지난해 4월 롯데쇼핑의 백화점과 마트, 슈퍼, 닷컴, 롭스, 홈쇼핑, 하이마트 등 계열사 7개를 모은 통합 몰이다. 롯데쇼핑이 3조원을 투자해 야심차게 선보인 만큼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느린 구동, 카테고리 내 검색결과 미흡, 잦은 오류 등으로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롯데온 지난해 거래액은 7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에 그쳐 국내 이커머스 거래액이 1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전통유통업 경쟁사인 신세계의 SSG닷컴의 지난해 거래액은 4조원으로 전년보다 37% 신장한 바 있다.

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2018년 e커머스 사업부를 신설하면서 인공지능, 정보통신, 사용자 환경(UI), 디자인 등 4개 부문에 걸쳐 총 400여명을 모집했다. 이어 지난해 롯데온 출범을 앞두고 각 계열사로 흩어져있던 인력들을 모으고 정보통신기술(IT), 사용자환경(UX) 신규 인력을 추가 채용했다.

하지만 이후 일부 인력의 유출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가입자 상으로 롯데 e커머스사업부의 임직원수는 지난해 9월 73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한 바 있다.

전·현직원들은 회사 내부의 경직된 분위기와 점점 줄어드는 복지, 소통의 부재 등이 직원들의 불만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내부 구조가 개선되지 않는 이상 인력 유출이 가속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롯데쇼핑e커머스사업부는 여타 이커머스·전통유통기업 온라인 사업부와 같이 수시채용으로 개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개발인력 규모는 내부인력과 외주로 구성돼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인력 편차가 크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며 "퇴사자도 있었고 경력직도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전반적으로 개발자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함에 따라 충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최근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부 내부에서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에서는 롯데쇼핑e커머스사업본부로 개발자 직무 이직을 문의하는 글에 현직자들의 내부 사정이 전해지고 있다. 직장인 커뮤니티 글 캡처.

한편 롯데온 앱의 미흡했던 점에 대해 일부 기술을 도입해 보완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지난 2일 롯데쇼핑e커머스는 웰컨의 대량접속제어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용자가 급격히 증가하거나 이벤트 등 대량 트래픽 발생 시 시스템 마비되는 상황을 예방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최근 고객 수와 월 평균 결제금액 등이 개선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2023년까지 온라인 매출 20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외부의 기대치에 비해 부진하긴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롯데온의 성장 속도가 더디긴 해도 신장하고 있다"며 "소비시장의 기대심리에 대한 간극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사업을 잘 유지하면서 향후 외부에서 선임될 대표의 새로운 방향을 따라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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