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나영호 대표에 모든 걸 걸었다..."디지털 전환 주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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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 나영호 대표에 모든 걸 걸었다..."디지털 전환 주도하겠다"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1.04.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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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호 대표, "롯데그룹은 디지털 변화를 적극 수용·혁신해야"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기여할 듯
경쟁력 강화·보수적인 조직문화 개선 관건
나영호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장(부사장) [사진=롯데지주]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의 수장으로 나영호 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이 선임됐다.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새 출발을 시작한 만큼 롯데그룹 내 분위기를 쇄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2일 나영호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장(부사장)은 오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취임 인사를 전하며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나 대표는 "롯데그룹은 디지털로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거기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하고 혁신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며 "그것을 저와 우리 e커머스 사업부가 주도해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 DNA는 디지털이어야 하고 우리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는 디지털 방식에 걸맞게 변화하고 강화돼야 한다"며 "저는 대홍·롯데·G마켓·이베이 출신이 아니라 '인터넷 출신'이고 '디지털 DNA'를 가진 사람이다. 마찬가지로 여러분도 우리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나 대표, 외부인사이자 롯데닷컴 창립 멤버

롯데온은 지난해 4월 롯데쇼핑이 7개 계열사를 데 유통 계열사 7개 쇼핑몰의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다.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보이고, 계열사를 활용해 원하는 장소에서 오프라인 적시배송을 도입하는 등의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롯데쇼핑의 기대와 달리 시장의 큰 반응을 받지 못했다는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롯데온의 거래액은 7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쿠팡의 거래액 20조원으로 40% 증가, SSG닷컴이 4조원으로 37% 증가한 것에 비해 저조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국 지난 2월 조영제 전 이커머스 사업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롯데쇼핑은 조 전 대표의 사임 소식을 전하며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롯데온을 정상화 궤도로 올릴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곧 영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새로 선임된 나 대표는 외부 영입인사이면서도 롯데온의 전신인 롯데닷컴 창립 멤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롯데쇼핑의 안팎 사정을 고려해 대대적인 롯데온 개선에 나설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나 대표는 1996년 롯데그룹 광고 계열사인 대홍기획에 입사해 롯데닷컴에 근무했다. 이후 현대차그룹, LG텔레콤 등을 거쳐 2007년 이베이코리아에서  G마켓 신규사업실장, 국경간 전상거래 사업실장,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했다.

롯데온, 충성고객 확보 박차·이베이코리아 인수 적극 나서나

나 대표가 이베이코리아에서 간편결제서비스인 스마일페이 등 주요 전략 사업을 총괄하며 충성고객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롯데온도 대대적인 개선 행보와 동시에 고객 확보에 다시 한 번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롯데온은 대형마트, 백화점, 슈퍼,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스마트 픽’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7개 계열사의 오프라인 강점을 살린 서비스 도입에도 무거운 앱 구동, 검색 서비스 미비 등의 부진했던 점을 메우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나 대표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쇼핑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한 상황이다. 이베이코리아 출신인 나 대표가 내부 사정에 밝다는 점을 고려해 영입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강희태 부회장은 지난달 23일 롯데쇼핑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어 나 대표를 영입하면서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는 이마트, SK텔레콤,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나 대표가 롯데쇼핑의 내부 조직 문화를 개선하고 새로운 시도들을 이행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그간 보수적인 조직문화가 이어져 왔기 때문에 새로운 대표 자리에 외부인사를 영입했다고 할 지라도 고착화된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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