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하나금융 회장, 김정태 4연임에 무게 실리나? 글로벌 자문사 ISS 의견 핵심 변수
상태바
차기 하나금융 회장, 김정태 4연임에 무게 실리나? 글로벌 자문사 ISS 의견 핵심 변수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1.02.16 0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회추위, 내부 3인 외부 1인 숏리스트 추려···정관상 나이제약 VS. 사법 리스크 향배는?
▲ 사진 왼쪽부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사진 = 녹색경제신문 DB)
▲ 사진 왼쪽부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사진 = 녹색경제신문 DB)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김정태 현 회장과 함영주 부회장을 포함한 차기 회장 후보군 숏리스트 4인을 발표하며 지주가 처한 고심의 흔적을 드러냈다.

내부 출신 3인은 김 회장과 함 부회장 외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이고, 유일한 외부 인사는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이다.

회추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성복 한국공인회계사회 심의위원장은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계획 및 후보추천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최종 후보군을 확정했다”며 “하나금융그룹의 조직 안정을 꾀하기 위한 후보들을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향후 회추위는 심층 면접 등 절차를 거쳐 최종 후보를 정한다. 정기주총 2주 전 후보를 추천해야 하므로, 2월 중이나 늦어도 3월 초에는 차기 회장이 누구일지 갈피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안팎에서 짐작됐던 것처럼 김정태 회장이 숏리스트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하나금융은 연임 가능성을 깊이 고려하고 있다고 짐작된다.

지난 2012년부터 하나금융 회장을 맡았던 김 회장이 이번에 다시 연임에 성공한다면 4연임 째다. 과거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후 최다 연임 기록.

관건은 1952년생인 김 회장의 나이다. 하나금융지주 정관상 회장은 만 70세가 나이제한. 김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하더라도 1년 임기만 남아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018년 3연임에 성공할 당시에도 이른바 '셀프 연임'과 관련한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이후 차기 회장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수 차례 대외적으로 표명하기도 했다.

금융지주 회장직에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배제되는 풍토가 자리잡으며, 김 회장의 후계자 1순위로 거론되던 것은 함영주 부회장이다.

탄탄대로일 거 같았던 함 부회장은 DLF 사태, 은행권 채용비리 사태 등과 연루돼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DLF 사태와 관련해선 금융당국의 중징계에 불복해 취소소송을 진행 중이며, 채용비리 사태는 3월 말 1심 공판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회장 후보 중 제3의 인물로 꼽혔던 이진국 하나금투 대표는 금감원이 선행매매 등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하며 후보군에서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입장을 발표하고 “금감원으로부터 지적된 증권 계좌는 법령 및 내부통제 규정에 따라 회사에 신고된 대표이사 본인 명의 계좌이며 대표이사로 챙겨야 하는 현안들로 인해 직원에게 해당 계좌를 맡기게 됐다”며 “대표이사 위치에서 직무 관련 정보를 자기 매매에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내부 출신인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과 외부 인사인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의 단독 후보 추천은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하나금융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2020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당기순이익 2조637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457억원, 10.3% 늘었다.

특히 코로나19와 사모펀드 사태 등의 일회성 비용을 감안한 가운데 이룩한 성과며, 2021년엔 최초로 당기순익 '3조 클럽'에 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 받고 있는 실정.

이와 같은 성장세가 차기 회장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변수다. 

아울러 최근 금융업을 비롯해 전 산업분야의 화두인 ESG 경영과 관련해, 지주 수장의 '리스크'를 대주주들이 어떻게 평가할 지도 변수다.

하나금융의 경우 외국인 지분율은 67.20%로 절반 이상이다. 이들의 표심은 해외 의결권 자문사인 ISS의 선택에 달렸다.

지난 2018년 나란히 연임에 성공했던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윤종규 KB금융 회장 역시 정기주총을 앞두고 초미의 관심사였던 것은 ISS의 권고 내용이었다.

1985년 설립된 ISS는 사모펀드를 모회사로 하고 있으며 본사는 미국에 있다. 전 세계 13개국에 18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며, 2018년 기준 ISS의 자문을 받는 세계 각국 회원사는 1900여개에 달한다.

해외 의결권 자문에 대해 블루오션을 개척해 온 ISS의 공신력은 높다. 2018년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앞두고 하나금융측이 ISS와 주총 전 사전접촉에 나섰다는 후문은 익히 잘 알려졌다.

또한 김 회장의 연임에 반대했던 KEB하나은행노조도 ISS에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