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차질'...국내에도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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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차질'...국내에도 '불똥'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1.2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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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자동차, 혼다, 닛산 연초 대규모 감산...폭스바겐, GM 등도 생산조절 돌입 예정, 한국GM도 주말특근 포기
미끄럼(사이드슬립) 방지 장치와 핸들 조작을 돕는 전자파워핸들에 사용되는 반도체 품귀현상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자동차 전문가는 "자칫 사태가 길어질 경우 공장 가동 중단이 우려되는 등 국내 시장에서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 여파가 확산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2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한국GM이 주말 특근을 중단하고 현대기아차도 차량용 반도체를 약 한달치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은 연초부터 생산량은 40~50%씩 줄일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도요타자동차, 혼다, 닛산 등 일본 대형 자동차 업체들이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인해 연초 대규모 감산에 돌입했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자동차 업체 임원을 인용해 일본 3대 자동차 업체들이 1월 이후 생산량을 불가피하게 40~50% 가량 줄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일본 차량용 반도체 수급부족의 직접적인 원인은 이 반도체를 공급하는 미야자키현 노베오카시의 아사히카세이 공장에서 지난 10월24일 발생한 화재에 기인한다. 화재는 지난달 24일 진화됐지만 화재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현장검증은 아직까지도 진행 중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반도체 감산'의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생산용으로 조달한 반도체 일부를 일본에 공급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독일 폭스바겐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도 다음달부터 생산조절에 들어갈 계획이다. 폴크스바겐에 부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 보쉬와 컨티넨탈 반도체 공급이 부족하다고 언급하면서 이런 상황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국내에서는 한국GM이 오는 23일 부평공장 특근을 취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약 1개월치의 차량용 반도체를 확보하고 있으나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미국 등의 수요회복에 힘입어 생산을 늘려왔던 자동차 업체들이 갑작스런 감산에 들어가는 건 핵심 부품인 반도체 조달이 어려워져서다. 

업계에 따르면 미끄럼(사이드슬립) 방지 장치와 핸들 조작을 돕는 전자파워핸들에 사용되는 반도체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아사히카세이와 거래하던 자동차 업체가 모두 대체부품을 물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도체 품귀현상은 코로나19의 간접적인 영향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이후 게임기 생산이 급증하면서 독일 보쉬와 콘티넨털 등 초대형 부품회사들이 자동차 회사보다 게임 회사에 반도체를 우선 납품하기 때문이다. 

차세대 통신규격(5G) 이동통신 시스템 수요가 급증한 것도 자동차 업체들이 반도체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코로나19의 타격에서 가까스로 벗어나는 듯 했던 자동차 업계로서는 또다시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이다. 

코로나19의 충격에서 겨우 벗어나는듯 했던 자동차 업계가 또다시 실적압박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시장 조사기관인 IHS Markit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서 2020년에는 380억달러(-9.6%YoY)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021년부터는 전기자동차(Electric Vehicles)와 하이브리드 자동차(Hybrid Car)를 중심으로 강한 성장세를 재개할 것으로 보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자동차(Autonomous Car)와 함께 큰 폭으로 성장하며 2026년에는 676억달러(CAGR +7%)의 시장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반도체 이미지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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