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IT 산업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글로벌 공룡 IT-국내 완성차 협업 '엑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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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IT 산업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글로벌 공룡 IT-국내 완성차 협업 '엑셀'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1.21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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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차-텐센트, GM-MS, 기아-카카오 등 합종연횡 '활발'
미래차 기술 고도화 및 모빌리티 서비스 위해 '데이터 수집·분석 역량' 강조

글로벌 완성차와 공룡 IT 업체 간 협력이 속도를 내고 있다. 자율주행 전기차로 대표되는 미래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데이터 수집·분석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가 핵심 역량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M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크루즈와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MS(마이크로소프트)는 자율주행 서비스 개발을 위해 19일(현지시간)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MS는 그간 폭스바겐과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했지만, 이번 제휴를 통해 자율주행차 산업에 직접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크루즈 측은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애저'를 이용해 향후 자율주행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댄 애먼 크루즈 CEO는 "신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MS와의 제휴는 크루즈가 자율주행 전기차를 상용화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 서비스 개발에는 방대한 규모의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이 필수라는 점에서 MS와의 협업 시너지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 사업은 데이터 축적이 핵심 요소이며, 수집 데이터를 학습하고 주행능력을 고도화시킬 '딥러닝 트레이닝'과 '클라우드 서버' 역량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지리자동차는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와 손을 잡았다. 외신 등에 따르면, 양사는 19일(현지시간)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자율주행차 사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번 제휴는 텐센트가 지리차의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텐센트는 자동차 개발부터 사용자 운영까지 전방위에 걸쳐 지리차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지원할 전망이다. 또 양사는 공유 서비스와 디지털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도 준비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리차는 최근 중국 최대 검색포털을 운영하는 바이두와 전기차 합작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바이두는 지리차가 개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자사 IT 기술을 접목, 독자 전기차 브랜드를 지리차에 위탁 생산할 예정이다.

미국 거대 IT 기업인 애플은 현대차그룹에 자율주행 전기차(가칭 '애플카') 개발을 위한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관련 협업이 확정되면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핵심기술에 애플의 SW 기술을 결합, 최소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전기차가 생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현대차는 이와 별도로 미국의 자율주행차 전문업체 앱티브와 40억 달러 규모의 자율주행차 합작법인 '모셔널'을 설립했다. 모셔널은 2023년 로보텍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기아차도 자사의 전기차 기술과 카카오의 모빌리티 플랫폼을 접목해 전기차 보급률을 높이기로 했다. 이는 향후 카카오 플랫폼을 활용한 모빌리티 솔루션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한편, 김준성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과 글로벌 협업은 모빌리티 데이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기술 고도화를 통한 로보택시 기능의 등장은 카셰어링, 헤일링, 배달, 이동형 오프라인 매장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차량 당 판매가격'을 새롭게 정의하며 가격 상승을 견인한다"면서 "새로운 데이터 시장의 등장은 '자동차' 그리고 '모빌리티'에 모두가 집중하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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