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車반도체 수급난 언제까지?...국내 완성차업계 '초긴장'
상태바
[진단] 車반도체 수급난 언제까지?...국내 완성차업계 '초긴장'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2.28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GM 부평2공장 다음달도 50% 감산
현대차 아이오닉5 생산 차질 우려도 나와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세계 주요 완성차 업체가 감산을 단행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생산 차질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다음달 중순까지 부평2공장을 50%만 가동한 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을 보고 이후 생산 계획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국지엠은 지난 8일부터 쉐보레 말리부와 트랙스를 생산하는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하고 있다. 앞서 GM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북미 지역 3개 조립 공장에 대한 감산 조치를 최소 3월 중순까지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GM 외 토요타, 폭스바겐, 포드, 르노, 닛산, 혼다 등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생산 차질을 겪고 있다. 테슬라도 최근 2주간 모델3의 생산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는 지난달 반도체 부족으로 일시적인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며 "GM 등 다른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칩 부족으로 조립 라인을 폐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반도체 이미지 [녹색경제신문 DB]
자동차 반도체 이미지 [녹색경제신문 DB]

자동차에는 200~400개의 반도체가 들어가는데, 반도체가 하나라도 부족할 경우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시장정보 업체 IHS마킷은 자동차 반도체 공급망 차질로 인해 올 1분기 자동차 생산이 100만대 가까이 미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선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올 3분기까지 6개월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의 기록적인 정전 사태로 NXP, 인피니언 등 주요 차량용 반도체 전문 기업들이 라인 가동을 멈추면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아직 감산 계획은 없지만 반도체 수급 차질이 장기화되면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현대차그룹 측은 생산 차질 위기감에 매주 단위로 차량용 반도체 재고를 점검하고 있으며, 재고를 보유한 인기 차종부터 우선적으로 생산하는 등 생산 계획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차 협력사에만 재고 확보를 맡기지 않고 직접 반도체 메이커와 차량용 반도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협상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대모비스와 보쉬, 콘티넨탈 등 부품 협력사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적용된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대차가 지난 23일 공개한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의 양산에도 차질이 발상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아이오닉5는 사전계약 첫날부터 2만3000여대의 신기록을 세우며 올해 판매 목표(2만6500대)에 근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오닉5의 수요가 초반부터 폭증하고 있는 데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들어가는 반도체가 훨씬 많아 생산 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