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외신들이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소식을 서울발 긴급기사로 일제히 타전했다.
AP통신은 "한국 법원이 대규모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뇌물 등 혐의를 받는 삼성 후계자의 구속을 승인했다"며 "그의 구속은 한국 재계에 충격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AFP통신은 "삼성 후계자 부패수사에 구속"이라는 속보를 타전하고, 이어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법원의 구속 사유를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한국의 정, 재계를 흔들고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불러온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구속영장이 발부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부회장이 구속됐으나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부문 사장의 구속영장은 기각된 사실도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아시아판 1면 톱기사로 이재용 부회장 구속 사실을 속보로 올리며 2014년 이건희 회장 입원 후 실질적으로 삼성을 이끌어 온 이 부회장의 구속은 한국에서 가장 큰 기업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N 역시 이 부회장의 구속소식을 전하며 박 대통령의 탄핵 스캔들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하고, 지난해 갤럭시노트7 여파에 이은 부패 혐의로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지난해 휴대폰 발화 사건 후 세계시장 점유율 2위로 추락한 삼성이 재도약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최대 의사 결정자가 구속되며 경영 침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