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IPO 시동···핀테크기업 코스피 입성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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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IPO 시동···핀테크기업 코스피 입성 이어지나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09.2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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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등 상장 준비 돌입
- 네이버파이낸셜, 비바리퍼블리카도 사업규모 키우며 몸집확대 나서

 

카카오페이가 상장 추진을 공식화한 가운데 코스피 입성시 핀테크업체로는 국내최초 상장사가 된다. 이에따라 후속 핀테크기업의 상장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상장 주관사를 KB증권으로 선정했다.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상장 작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코스피와 코스닥 중 어느 시장에 상장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017년 회사 출범 당시 알리페이의 운영사인 앤트파이낸셜의 자회사인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이 카카오페이에 2억달러(약 2300억원)를 투자했고, 올해 6월에는 1152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현재 알리페이의 지분율이 43.9%, 카카오에 이어 2대 주주다.

다만 2017년 카카오에서 분사한 카카오페이의 당기순손실은 2019년까지 누적 1839억원에 달한다. 올해 손실분까지 고려하면 앤트파이낸셜로부터 받은 투자금은 2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카카오페이의 성장 속도가 가파른 편이라서 IPO 흥행은 성공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카카오페이의 적정 가치를 4조원대에서 크게는 10조원대로 추정한다. 지난 2017년 분사 당시 인정받았던 기업가치(5800억원)와 비교하면 8배 규모로 커진 금액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를 9조7600억원으로 평가했다.

카카오페이는 가입자 3400만명을 확보한 국내 대표 간편결제 업체다. 거래액은 상반기 기준 29조1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카카오페이증권'으로 금융 투자 사업에 진출했고, 현재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한편 카카오페이 외에도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역시 상장 준비를 하면서 ‘카카오 패밀리’들이 잇따라 IPO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께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 추진을 결의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자본확충 수단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카카오페이지도 최근 상장을 위한 주관사를 선정했다

한편, 같은 빅테크로 분류되는 네이버파이낸셜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상장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회사 모두 아직까지 자금 여력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업규모를 키우며 적극적으로 몸집확대에 나서고 있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IPO는 시간문제일뿐 예정된 수순이란 관측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지난 해 미래에셋대우로부터 800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받았다.

지난 2015년 간편결제 사업에 뛰어든 네이버페이는 작년 11월 네이버파이낸셜로 네이버에서 분사한 후 사업확장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6월엔 미래에셋대우와의 협업으로 '미래에셋대우 CMA-RP 네이버통장'을 내놨다. 통장과 연결된 네이버페이로 충전 또는 결제 시 3%의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 7월엔 미래에셋캐피탈과 손잡고 올 하반기 목표로 온라인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 출시를 선언해 제 2금융권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중소 사업자 25만 명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을 출시하면서 전자상거래·핀테크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달 에스펙스 매니지먼트, 세콰이어 차이나 등 기존 투자자로부터 2000억원의 투자금을 추가로 유치해 총 누적 투자 유치금액이 6300억원에 달한다.

비바리퍼블리카도 적극적인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전자지급결제사업(PG)을 인수해 설립한 토스페이먼츠가 지난 8월 3일 공식 출범했으며, 같은 달 27일엔 증권 설립 법인인 '토스준비법인'이 금융당국에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신청했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도 내년 하반기 영업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지난 2018년 말 출범한 보험 계열사 '토스인슈어런스'도 지난 6월 첫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핀테크 활성화 정책속에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시행으로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종합지급결제사업’이 도입되는 등 핀테크 산업이 본격화될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언택트 비즈니스가 더욱 주목을 받으며 핀테크 업체의 몸값이 크게 올랐다"며 "추후 핀테크 '대어'들이 증시 입성에 속속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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