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새는 돈 막는 게 우선···보험사기 방지에 안간힘
상태바
보험사, 새는 돈 막는 게 우선···보험사기 방지에 안간힘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09.16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금융당국 등 관련기관 공조로 보험사기 조사 강화
-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 및 인원 역대 최고 수준
- 빅데이터와 AI 활용한 보험사기방지시스템 개발 잇따라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8809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사진=연합뉴스]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이 보험사기방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보험사기로 인한 민영보험과 건강보험 등의 재정 누수를 방지하고 선량한 보험가입자 보호를 위해서는 불법적인 보험금 지급 차단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지난 1일 금융당국은 보험사기로 소속 회사로부터 업무정지 3개월 이상 징계를 받은 보험설계사 정보를 보험협회에서 수집·관리·제공할 수 있는 보험업감독규정 일부개정규정안을 예고했다. 이에 내년부터는 보험사기에 가담한 보험설계사를 소속 회사가 직접 보험업계에서 퇴출할 수 있도록 징계가 강화된다.

보험업계에서도 매년 늘어나는 보험사기 예방 노력에 적극적이지만 불특정 다수의 보험소비자가 범죄라는 인식없이 피해를 과장하거나, 사실을 왜곡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등의 보험사기에 가담하는 사례가 줄지않고 있다.

16일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한해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8809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적발인원도 9만2538명으로 매일 평균 254명, 24억원의 보험사기를 적발했다.

특히 대다수의 보험사기(82%)가 1인당 평균 적발금액 950만원 미만의 비교적 소액의 보험사기였다. 이는 불특정 다수의 보험소비자가 상해·질병 또는 자동차사고 등의 피해를 과장하거나 사실을 왜곡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생계형 보험사기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개별 보험회사들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최첨단 기술로 보험사기예측시스템을 잇따라 개발하면서 보험사기 예방에 적극적이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10일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와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보험사기 사전 예측모델'을 자체 기술력으로 구축했다. 과거 적발된 보험사기 사례와 관련해 다양한 가설을 수립해, 보험계약 체결 시점부터 보험사기 의도 여부와 보험사기 위험도가 높은 대상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현대해상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보험사기에 적극 대응하고자 인공지능을 적용한 보험사기 예측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이 시스템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하는 의료기관 정보에 현대해상이 보유한 보험 정보를 결합해, AI가 스스로 보험사기 특징을 학습하고 이와 유사한 특징을 보이는 보험사기 고위험군 대상을 자동으로 선별 및 탐지하는 머신러닝 기술이 적용됐다.

교보생명 역시 보험금 청구건 중 보험사기 의심건을 조기에 발견해 보험사기 조사자의 직관이나 경험에만 전적으로 의존했던 종전 방식에 비해 선제적 대응 지원 기능이 대폭 개선된 디지털 기반 보험사기 예방·심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금융당국도 연내 발의를 목표로 보험사기방지특별법 개정안을 마련해 건강보험과 보험회사 간의 데이터 교류를 통한 보험사기 사전 차단 노력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기로 인한 과도한 보험금 증가는 결국 보험료 인상을 유발해 선량한 보험가입자가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된다"며 "점차 지능화 되는 보험사기 예방을 위해서는 보험사기 적발을 위한 첨단 시스템 개발 뿐만 아니라 보험사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경각심 제고를 위한 교육·홍보 등의 예방 활동도 적극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