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시대 '성큼'...현대차·현대모비스, 대량생산체제 구축 '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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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시대 '성큼'...현대차·현대모비스, 대량생산체제 구축 '가속페달'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9.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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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수소차 3년 내 가격 50% 낮출 것"...가장 빠르게 대량생산체제화
- 현대모비스, 세계 최초 수소차 핵심부품 일관생산체제 구축
- 외국업체들도 수소차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니콜라·GM 전략적 제휴 및 보쉬, 연료전지 시스템 대량양산 발표

글로벌 시장에서 수소차의 대량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가 대상생산 구축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사실상 글로벌 수소차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친환경 모델을 상용부문으로 확장하는데 열중하고 있다. 특히 수소전기차 리더십을 바탕으로 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해 나간다는 각오다. 회사는 향후 3년 내 가격을 50% 낮추고, 연료전지 수명을 2배 향상시킨 수소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수소전기 트럭을 대량생산하는 체계는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갖췄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를 선적하고 스위스로 수출했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9월 스위스 에너지기업 H2E와 설립한 합작법인 '현대하이드로젠'을 바탕으로 2025년까지 유럽에 수소전기트럭 160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수소차 개발능력과 대량생산 체제를 동시에 갖춘 업체는 현대차와 토요타뿐이다. 그중 니콜라 CEO가 GM과의 제휴에 앞서 협력을 제안했던 현대차의 수소차 경쟁력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수소차 개발과 생산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선두업체인 토요타와의 경쟁에서도 앞선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봤다. 이어 "현대차의 수소차 경쟁력은 국내에 있는 부품·소재업체들과의 협업능력에 근간을 두고 있다"며 "일부 소재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소재·부품을 국산화했고, 가장 빠르게 대량생산체제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대모비스도 수소차 원가의 절반을 차지하는 연료전지스택(Fuel Cell Stack)을 공급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회사는 수소차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일찌감치 제반 설비 확충에 나섰다. 세계 최초로 수소차 핵심부품 일관생산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형님인 현대차가 수소차에 집중하자 아우격인 현대모비스도 적극 발을 맞추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수소차와 전기차에 공통으로 필요한 전력 변환·공급장치, 배터리 시스템과 배터리 관리 장치 등 배터리 모듈 등을 생산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3년 충주공장을 완공하며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의 핵심부품 생산에 나섰다. 2017년에는 충주공장 부지 내 수소차 핵심부품만을 생산하는 공장을 새로 건설했다. 2018년에는 연료전지시스템 2공장 신축에 돌입한 바 있다. 오는 2022년까지 연간 4만대 규모의 연료전지시스템을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병화 연구원은 수소차 전망에 대해 "정부 지원정책으로 빠르게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차의 계획은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현대차와 이를 뒷받침하는 소재·부품업체들의 성장 모멘텀은 이제 시작"이라고 바라봤다.

전남 광양시 광양항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하기 위해 ‘글로비스 슈페리어’호에 선적하는 모습. [사진 현대차]

수소차 시대 성큼...냄새맡은 외국업체들도 투자 '적극적' 

수소차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외국 업체들이 수소차 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점도 산업 생태계 확장에 도움이 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업체 GM과 미국 전기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의 협력, 보쉬의 투자 등이 수소차 시장 확대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GM은 지난 9일 니콜라에 20억 달러의 투자를 결정, 11%의 니콜라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GM의 이번 투자로 미국 시장에 수소차의 대량 공급이 속도를 낼 것으로 분석된다. 니콜라는 GM의 수소연료전지 하이드로텍 등을 이용해 2022년 말부터 첫 수소 픽업트럭인 '베저(Badger)'를 생산하고, 2023년부터는 수소상용차도 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 1위 부품사인 '보쉬'가 최근 2022년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 계획을 발표하며 수소차 산업 전반적으로 기대감이 상승했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쉬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대량양산 발표로 수소차 대량 보급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지역의 수소차 확대 정책도 이목을 끌고 있다. 중국 베이징시는 지난 8일 '수소차산업 발전계획(2020~2025년)'을 공개하면서 오는 2025년까지 지역 내 수소차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통해 전기차와 수소차 등 그린 모빌리티사업 확대를 위해 2025년까지 13조1000억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전기차 113만대, 수소차 20만대를 보급하고 전기차 (급속)충전기는 1만5000대, 수소 충전소는 450곳을 설치키로 했다.

[자료 유진투자증권]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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