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전기차 시대' 맞춰 해외 공급처 확대 '엑셀'...매출증대·원가절감 '재도약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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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전기차 시대' 맞춰 해외 공급처 확대 '엑셀'...매출증대·원가절감 '재도약 신호탄'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8.27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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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완성차에 전기차 부품 공급 논의...외신 등 주목
- 친환경차 핵심부품 생산거점 구축...충주, 울산에 이어 평택에 신공장
- 친환경·자율주행 부품사로의 본격적 전환기 맞아

현대모비스가 '전기차 시대'를 맞아 재도약의 신호탄을 쏜다. 현대·기아자동차에 국한된 공급업체가 아닌 글로벌 친환경차 핵심 부품사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급처 확대와 대규모 양산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며, 친환경차 시대를 맞아 매출 극대화와 비용절감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최근 로이터 등 외신은 현대모비스의 해외 거래선 확대 행보에 주목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기아자동차 외 전기차 부품 공급처 확대를 위해 글로벌 완성차 2곳과 협의 중이라는 것. 로이터는 현대모비스의 이 같은 움직임이 부품 공급망을 확대하려는 폭스바겐과 테슬라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안병기 현대모비스 전동사업부문 전무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그간 현대차의 성장을 따라가는 데 바빠 다른 회사들에 부품을 공급할 수 없었지만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외부 거래선을 확충해 판매량을 증대시키면 전반적인 부품 공급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며 "이는 우리와 현대차, 글로벌 기업들 모두에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안 전무는 현대모비스가 이르면 올해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전동장치를 처음 공급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재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및 기타 업체에 전기차, 가솔린 자동차 부품을 공급 중이다.

현대모비스 용인기술연구소. [사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용인기술연구소. [사진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핵심부품 생산거점 구축...미래차 대응 '박차'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 등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도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 전동화 차량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미래차 핵심부품사로서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충주, 울산공장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경기도 평택에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회사는 평택공장에서 전기차용 핵심부품(모터, 인버터, 감속기 등)을 통합한 PE모듈과 섀시모듈(전후륜 차량하체부품류)을 생산할 예정이다. 우선 내년 15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2026년까지 최대 30만대에 육박하는 PE모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생산시설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정정환 현대모비스 모듈BU 전무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세그먼트별로 적용할 수 있는 유연한 생산체계와 최신 설비를 갖춰 업계 표준을 선도할 수 있는 스마트공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6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전기차 핵심부품 공장설립을 위한 황해경제자유구역 입주협약식. (왼쪽부터) 정장선 평택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사진 현대모비스]출처 : 녹색경제신문(http://www.greened.kr)
26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현대모비스 전기차 핵심부품 공장설립을 위한 황해경제자유구역 입주협약식. (왼쪽부터) 정장선 평택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정국 현대모비스 사장. [사진 현대모비스]

시장에선 현대모비스가 중장기적으로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급사 및 자율주행 솔루션 제공 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회사가 친환경·자율주행 부품사로의 본격적인 전환기에 놓여있다는 얘기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E-GMP'(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 전기차 출시로 전동화 관련 투자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될 전망"이라며 "자율주행 핵심 센서 양산 및 솔루션 사업 진출도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21년 'E-GMP'를 기반으로 전기차 신차 출시를 본격화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가 내연기관차 시대에선 현대차의 생사고락을 함께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면서 "친환경차의 고성장세가 지속되고 회사 자체 기술력이 높아짐에 따라 세계 무대로 영역을 확장할 준비가 갖춰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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