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상반기 유동성 장세 도움 톡톡···하반기 리스크관리에 집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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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상반기 유동성 장세 도움 톡톡···하반기 리스크관리에 집중하나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08.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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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사모펀드 사태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반영 가능성 높아
- 정부의 각종 건전성 규제, 영업에 변수
서울 여의도 증권가.
서울 여의도 증권가 (사진=녹색경제신문)

상반기 유동성 장세의 도움을 톡톡히 누린 증권사들이 하반기 건전성을 유지하며, 리스크관리의 고비를 무난히 넘길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한국투자증권이 공개한 실적에 따르면 위탁거래와 IB부문의 선방에 힘입어 지난 2분기 역대최고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1,619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 했다. 특히 2분기엔 전년 동기 대비 56.2% 증가한 2,958억으로 분기 기준 한국투자증권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 1분기 글로벌 증시 침체와 경기 위축으로 1,33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2분기 들어 주요국 증시가 회복되면서 주된 적자 요인이었던 파생상품과 해외펀드의 평가손실이 대부분 회복됐고, 국내 주식투자자가 늘면서 위탁매매(BK) 부문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했다.

삼성증권도 지난 2분기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

국내외 주식거래 활성화로 수탁수수료 역대 최고실적을 달성하며 당기순이익이 37%상승한 1,317억을 기록했다.

WM부문은 금융시장의 머니무브와 언택트 트렌드를 리드하며 자산 및 고객 기반을 크게 강화했다

IB/운용부문도 인수 및 자문수수료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1%하락한 367억원, 운용손익 및 금융수지도 전년동기 대비 2%하락한 1,211억원으로 ELS 관련 운용 손익 개선 및 금리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증가로 예년 수준의 실적을 회복했다

소형 증권사인 한양증권도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이 109억원으로 54.90% 늘었다.

기업금융(IB), 채권, 자산운용 등 전 부문의 실적이 고르게 나아진 결과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하반기엔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증권업종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난달까지 금융권의 사모펀드 환매중단 규모는 총 22개 펀드, 5조6000억원에 이른다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1조66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홍콩계 사모펀드인 젠투파트너스 펀드(1조900억원), 알펜루트자산운용 펀드(8800억원),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5500억원), 독일 헤리티지DLS신탁(4500억원) 등의 순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 각종 금융사고가 빈발하고 있지만 실제 배상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금융당국에 접수된 증권회사에 대한 분쟁조정 신청건(중복신청 제외)은 906건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124.8% 급증했다. 지난해 전체 분쟁조정 신청건(862건)을 이미 초과한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금융사고들과 관련한 선보상 여부를 두고 피해 고객들과 회사 간 줄다리기도 계속되고 있으며 장기간의 분쟁, 소송 유지 등으로 법비용, 관련조직 유지에 적지않은 비용을 들여야 한다. 

이와 관련해 하반기 적지않은 충당금 적립이 예견되고 있다. 

은행권의 경우 상반기 대규모 충당금적립으로 순익이 급감한 가운데 하반기에도 빠른 경기회복이 어려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은행 등 5대은행의 지난 2분기 순이익은 약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19% 줄었다. 순익 감소에는 충당금 영향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PF나 파생결합증권 등 자체 수익을 올리기 위한 노력도 최근 금융시장 건전성을 목표로 한 정부의 각종 규제로 높은 수익을 올리기 어려워졌다.

금융당국은 최근 급격히 늘어난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기 위해 오는 2021년부터 증권사의 부동산 PF 채무보증 한도를 자기자본 대비 100% 이하로 규제하기로 했다.

지난달 발표한 파생결합증권 대책에서는 위험성이 높은 ELS(주가연계증권), DLS(파생결합증권) 등을 증권사 부채로 더 많이 반영하도록했다. 증권사가 자산건전성 기준을 맞추려면 파생결합증권 발행 규모를 줄여야하고 일정 정도의 수익 감소는 불가피하다.

증시 호황 덕분에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당국의 건전성 규제와 사모펀드 사태 등으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각사별 리스크관리 역량에 따라 올해 실적의 명운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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