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주가 급등에 보험업법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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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주가 급등에 보험업법이 왜?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08.1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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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간 삼성생명 주가 20% 이상 급등 배경 관심 커져
- 보험업법 개정안, 계열사 주식을 '시가' 기준으로 총자산의 3% 미만 보유
- 개정안 시행될 경우,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대규모 처분 불가피
삼성생명 사옥[사진=삼성생명]

 

보험업법 개정안 추진에 삼성생명 주가가 들썩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생명 주가는 지난주 4만9250원에서 12일 종가 5만9400원으로 마감해 20% 이상 급등했다. 저성장에 따른 업종 불황과 저금리로 인한 자산운용수익률 부진 전망으로 힘을 잃은 보험업종 대장주의 반등에 시장의 관심이 커졌다는 반응이다.

한편 21대 국회에서 정부와 여당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보험업법 개정안은 보험사가 계열사의 주식을 '시가' 기준으로 총자산의 3% 미만을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실제로 계열사 주식을 매각해야 되는 보험사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만 대상이어서 업계에서는 '삼성생명법'으로도 불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러한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을 대규모로 처분해야 하는 상황인 가운데 삼성생명의 주가 추이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식은 8.51%로 계열사 중 최대 주주이다. 지난달 31일 종가기준으로 환산하면 24조원이 넘는다. 이에 보험업법 개정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삼성생명 자산 309조원 가량의 3%(약 9조3천억원)를 넘는 주식은 매각해야 되는 것이다. 다만 대규모 주식 처분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5년(최장 7년)에 걸쳐 나눠 매각할 수는 있다.

최근 이번 삼성생명법 개정안 추진이 삼성생명 주가에 영향을 줬다는 증권가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주가급등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 처분 가능성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당장은 삼성전자 주식 처분에 따른 현금흐름이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또한 12일 유안타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삼성생명법은 단기 투자 매력 상승 요인' 리포트에서 "현재 보험업법에서 규제하고 있는 '3% 룰'의 기준을 취득원가에서 시가평가로 바꾸자는 보험업법 개정안 시행으로 삼성생명이 달라지는 점은 당장 배당이 늘어난 것뿐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단기 투자 매력 상승 요인으로 본다"며 "투자의견 BUY와 목표주가 8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특히 장기적으로 지분 매각 이후 삼성전자를 대신할 수 있는 투자자산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삼성전자 지분은 평가익과 배당수익률이 꾸준히 동반 상승한 우량한 투자자산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계 전반적으로 신계약 감소에 따른 운용자산 성장 둔화와 금리 하락에 따른 보유이원 하락으로 현재 삼성전자를 대체할 만한 좋은 투자자산을 찾기가 어려운 가운데 이를 어떻게 해결하는가가 향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인 것이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기본적으로 자본과 자산의 규모가 타사 대비 압도적으로 크고 우수한 인력과 방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 타사와 차별화된 자본적정성과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룹 내 지배구조가 개편된다고 해서 생명보험업계 내 위상은 크게 변하지 않은 것이라는 전망을 덧붙였다.

다만 지난달 29일 국회 정무위 업무보고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자산을 한 회사에 몰아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보유지분 가치를 취득원가가 아닌 시가로 산정해 위험성을 파악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개정에 찬성하는 듯한 의견을 밝힌 가운데,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을 대규모로 매각해야 하는 데 따른 부담은 피할 수 없게 될 전망이라는 관측이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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