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KB금융회장 선임 절차에 노조가 문제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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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KB금융회장 선임 절차에 노조가 문제제기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0.08.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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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연임 당시는 회장 자리 원하지 않는 이를 숏리스트에 포함?"

 

KB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선임에 들어간 가운데, 노조는 2017년 반복해 제기됐던 회추위 절차가 다시금 문제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KB금융은 12일 차기 회장 후보 추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고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KB금융은 지난 4월 확정한 10인의 롱리스트 중에서 8월 28일 회추위 회의를 열고 숏리스트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월 16일에는 숏리스트 대상자 인터뷰 등을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하고 최종 후보자 1인은 선정해, 자격 검증 절차를 거쳐 9월 25일 회의서 최종 추천할 계획.

회종 후보로 낙점된 이는 오는 11월 예정된 정기주총에서 회장 선임 절차를 밟는다.

이 과정에서 회추위는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5월말부터 약 한 달간의 일정으로 주요 기관주주, 직원 대표, 노동조합 대표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이메일, 컨퍼런스콜, 면담을 통해 의견을 청취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의견청취' 과정에 대해 노조는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KB금융그룹노동조합협의회는 "애시당초 4월 선정됐다는 10인의 롱리스트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서 무슨 의견청취를 했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비판했다.

협의회는 회추위 측에 절차에 대해 원론적인 의견개진만이 가능했다.

이들은 우선 내·외로 지금 규모보다 폭 넓은 인선자문단을 운영하자고 주장했다.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된 현 회추위가 과연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선 절차를 수행할 수 있느냐는 문제제기다.

또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함으로써,  "위기의 시대 KB의 전략적 도전과 과제, 이를 이행할 수 있는 회장의 역량 등"에 관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하고 적임자를 뽑아 보자는 것.

한편 협의회 측은 지난 2017년 윤종규 현 회장의 연임 과정에서 불거졌던 문제를 다시금 거론하며 공식적인 이슈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노동조합협의회 관계자는 "2017년 회장 선임 당시에도 윤종규 회장을 제외한 숏리스트 3인이 회장직에 관심 없어 사퇴했다"며 "당사자 의사도 파악하지 않은 채 회장 후보 추천 절차가 대체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는 결국 내부적으로 낙점 인사를 내세우기 위한 구색맞추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KB금융지주는 "숏리스트 확정 이후 해당 후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노조협의회가 요구하는 것처럼 롱리스트 선정 과정에서 어떤 인사가 거론되는지를 공개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는 반론이다.

KB금융지주는 "회장 후보 추천 과정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실시되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행되어야 하는 프로세스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운영해 오고 있다"며 "안정적인 경영승계 절차 이행과 회장의 유고 상황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회장 후보자군(Long List)을 내/외부 후보군으로 구분하여 매 반기 상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 후보자군은 다름 아닌 그룹의 주요 경영진들이다.

외부 후보자군의 경우 서치펌 등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은 후보자들이다.

이들 외부 후보자군의 경우 반기마다 새로운 후보를 추천받고, 기존 후보와 함께 평가해 우수한 평가를 받은 후보자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롱리스트를 업데이트 관리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롱리스트는 개별 후보자들의 선택이나 희망과 무관한 '인재 풀'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숏리스트 4인의 후보가 확정되면, 당사자들의 의사 파악 이후, 각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수렴을 포함한 투명한 인선 절차에 들어간다고 주장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전 회추위 과정에서 노동조합의 요청에 따라 이번엔 구체적인 일정을 포함해 가능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정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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