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회복·배터리’ 활짝 웃는 LG화학, 숨통 트인 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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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회복·배터리’ 활짝 웃는 LG화학, 숨통 트인 SK이노베이션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7.0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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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배터리 쌍끌이 기대되는 LG화학, 영업이익 상승 기대감 높아
국제유가 회복으로 한숨 돌린 SK이노, 배터리 성장도 꾸준

미래 유망 산업인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선전하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국제유가 회복에 한 숨을 돌렸다. 1분기 내내 저유가 공포에 시달렸던 정유업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유가 하락으로 원재료 값 감소의 덕을 봤던 화학업계는 완만한 유가 반등이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코로나19(COVID-19)로 글로벌 그린뉴딜 분위기가 확대되면서 전기차 분야 성장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두 회사에는 호재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라섰고, 2분기부터는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 역시 글로벌 7위로 전년 대비 6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LG화학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미국의 럭셔리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모터스'의 전기차 루시드 에어. [사진=LG화학]
LG화학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한 미국의 럭셔리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모터스'의 전기차 루시드 에어. [사진=LG화학]

2일 SNE리서치가 내놓은 올해 1~5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을 보면 LG화학은 7.8GWh로 점유율 24.2%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10.8%에 불과했던 점을 생각하면 성장세가 뚜렷하다. 2위는 중국의 CATL로 점유율 22.3%, 3위인 일본의 파나소닉은 21.4%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4위 삼성SDI에 이어 7위를 기록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도 지난해 같은 기간 배터리 사용량 0.8GWh에서 1.3GWh로 늘리면서 글로벌 점유율을 4.1%까지 끌어올렸다.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는 어려워도 유럽·미국 등에서 생산 시설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적자 폭이 빠르게 개선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기대감에 더해 사업 기반인 정유 부문에서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SK이노베이션의 영업손실을 3800억 원 정도로 예상한다. 1분기 1조7752억 원의 영업손실을 떠안았던 점을 생각하면 숨통이 트인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의 적자 폭 감소는 정제마진 개선과 재고 관련 손실이 사라지면서 나타난 결과다. 올해 1분기에는 두바이유 기준 1월 배럴당 65달러 선에서 3월에 33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정유사들의 재고평가손실이 컸다.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뒤 국내에 판매하는 과정에 약 1개월이 소요되는 데 유가가 급락하면서 손실액이 컸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4월에 10달러 선까지 내려갔던 국제유가는 6월 40달러 선을 회복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국제유가 수준을 고려하면 올해 2분기 재고 관련 손익은 '0'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3월 셋째 주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정제마진도 6월 셋째 주부터 2주 연속 플러스로 돌아서 고무적이다. 다만, 주간 정제마진은 배럴당 0.1달러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보통 정유사가 이익을 볼 수 있는 정제마진 수준은 배럴당 4달러 정도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이 전망된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국내 증권사들이 전망한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 평균치가 전년 동기 대비 29.46% 증가한 3463억 원이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나프타 가격이 하락한 이후 유가가 완만히 상승하면서 제품 가격을 끌어올린 게 영업이익 상승에 결정적 요인이 됐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흑자 전환에 더해 10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폴란드 공장 수율 개선과 테슬라 원통형 소형전지 판매 본격화가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규 폴란드 설비 수율 안정화가 이뤄지면서 중대형 전지 수익성이 개선됐고, 소형전지는 원통형에서 EV 비중이 확대되면서 높은 수준의 수익성을 보였을 것”이라며 “ESS 역시 북미 대형 전력망 프로젝트 등을 기반으로 수익을 실현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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