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용 장애 질병 코드 등록 논란 해소되나...게임 순기능 입증 보고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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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용 장애 질병 코드 등록 논란 해소되나...게임 순기능 입증 보고서 나와
  • 김의철 전문기자
  • 승인 2020.06.12 0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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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O. 게임권장으로 입장 바꿔 국내에도 영향...복지부, 게임이용 장애 질병코드 도입 논란 해소될 수도
- 유니티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게임 이용자 늘어...게임의 순기능 입증"

코로나19(COVID-19)가 게임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게임의 순기능을 입증하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게임이용 장애를 질병코드로 등록하려는 보건복지부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봄이 되면 야외활동 증가로 게임 이용자 수가 감소되는데 비해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동제한 조처로 게임 이용자 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 개발 플랫폼 제작사 유니티테크놀로지스는 코로나19가 게임산업에 미친 영향과 주요 변화 사항에 대해 자체 조사한 보고서 '코로나19로 인한 게임산업 변화: 19가지 특징'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월부터 5월 중순까지 소비자들의 게임 이용 형태를 전년 동기와 비교하고, 석달 전인 3월11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유행) 선언으로 게임시장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살핀 이번 보고서에서 일간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대비 PC·콘솔 게임은 46%, 모바일 게임은 1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바일 게임앱의 설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84%나 증가했다. 

이처럼 이용자가 급증한 것이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후 국가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이동을 제한한 시기와 맞물리면서, 코로나19가 게임 이용자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음을 입증했다. 아울러 게임의 순기능을 입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통상적으로 주말 이용자 수와 평일 이용자 수가 큰 차이가 났던 것에 비해, 올해는 그 차가 약 63%나 줄었다. 특히 WHO가 팬데믹을 발표한 주부터 평일 이용자 수와 주말 이용자 수가 차이를 좁히더니, 5월 초에는 한때 평일 이용자 수가 주말 이용자 수 보다 많아지기도 했다.

지난해 WHO는 게임이용 장애를 질병으로 보고 국제질병분류기호 개정(ICD-11)에 질병코드를 부여했지만, 코로나19(COVID-19)가 확산하면서 입장이 달라졌다. 

WHO는 코로나19로 비대면문화와 사회적거리두기를 강조하면서 게임의 순기능을 인정했고, 특히 4월에는 WHO가 사회적거리두기를 위한 '플레이어파트투게더(Play Apart Together)' 캠페인을 펼치면서 게임을 권장하기도 했다. 

당초 복지부는 지난해 WHO의 방침을 따라 한국표준질병분류코드(KCD) 8차 개정본에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를 넣는 방안을 고려중이었다. 

하지만, WHO의 입장이 크게 바뀐 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기여하고 포스트코로나 산업의 하나로 게임산업을 진흥시키겠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지난 9일 게임이용 장애 질병코드 도입에 따른 파급효과 연구 위탁용역 선정평가를 통해 전주대 산학협력단을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했다. 

이번 위탁 연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게임이용 장애가 질병이 아니라는 입장이 강화될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유니티테크놀로지스의 '코로나19의 게임산업에 대한 영향:19가지 특징' 보고서 표지. [사진=유니티테크놀로지스코리아]

 

 

김의철 전문기자  def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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