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멕시코공장, 트럼프 역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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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멕시코공장, 트럼프 역풍 없다"
  • 허재영 기자
  • 승인 2016.11.25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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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시장서 가파른 성장세...접근성 활용 새로운 판로모색이 관건

미국이 NAFTA를 탈퇴하더라도 기아차 멕시코공장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25일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멕시코와 NAFTA 인접국 시장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어 설사 미국수출물량이 줄더라도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내수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남미 국가로의 수출물량이 늘고 있어 시장의 우려처럼 멕시코 공장의 타격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유튜브를 통해 TPP탈퇴를 기정사실하며 보호무역주의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은 NAFTA에 대해서도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멕시코산 생산품에 35%의 관세를 부여할 것임을 약속했다. 

트럼프의 공약대로 멕시코산 생산품에 고관세가 부여된다면 국내 미국 수출 기업 중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기아자동차다.

기아차는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지난 9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주페스케리아시에 연 40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준공했다. 이곳에서 생산된 차량의 20%는 현지에서, 나머지 80%를 미주을 비롯한 전 세계 80여개 국가에 수출하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멕시코산 제품에 3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로 인해 미국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잃게 될 위기에 놓였다.

기아차 멕시코공장 전경 (사진제공 =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는 망연자실해 있지만은 않는 분위기다.

기아차는 향후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멕시코 법인장을 교체하고 대미 수출판로와 판매 전략을 수정 및 추진할 계획이다. 현지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캐나다를 통한 우회 수출 등의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멕시코 내수 시장은 2010년 이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2015년 135만대가 판매돼 브라질에 이어 중남미에서 두 번째로 큰 수준이다. 올해 역시 전년 대비 10% 가량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에는 175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으로 평가 받는다.

또한 전 세계 49개국과의 FTA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어 최적의 자동차 수출 전략기지로서 적합하다. 이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멕시코에 생산라인을 세웠다. 멕시코에서 한 해 만들어지는 자동차는 2015년 기준 340만대 수준으로 세계 7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성장했다.

기아차는 지난해 7월부터 멕시코에서 판매를 개시해 지난 7월에는 5510대를 판매, 전년 대비 3.7배 성장했다. 올해 7월까지는 누적 2만 9006대를 판매해 점유율 3.4%, 업체별 순위 9위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멕시코공장은 북미가 아닌 중남미 시장을 1순위 공략대상으로 삼고 준공한 것”이라며 “만약 트럼프 당선자가 멕시코산 수입품에 고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캐나다 등 인접 국가를 통해 미국에 우회수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만약 트럼프가 NAFTA를 탈퇴해 캐나다를 통한 미국으로의 우회수출도 어렵다면 멕시코공장에서는 자동차 부품만 생산하고 미국에서 조립만 하는 전략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조치로 인해 현대기아차가 수혜주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이색적인 의견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내세운 보호무역주의 공약이 전부 실천된다면 한국 자동차기업보다 미국 자동차기업이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허재영 기자  huropa@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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