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벨벳 공식 출격...양분된 시장 반응, LG전자의 '절치부심'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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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벨벳 공식 출격...양분된 시장 반응, LG전자의 '절치부심' 통할까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5.15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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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LG벨벳으로 모처럼 스마트폰 이슈 중심...실적으로 연결 중요"
- LG벨벳, 15일 공식 출시...턴어라운드 기반 다질 제품

LG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인 ‘LG벨벳’이 사전 판매 기간을 거쳐 15일 공식 출시했다. LG전자는 이 제품의 디자인이나 스펙 등을 이례적으로 선공개하며, 시장의 관심을 유지하기 위한 마케팅을 펼쳐왔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살펴보면, LG벨벳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양분되는 양상이다. 매장을 찾아 LG벨벳을 사용해보고, 그간 공개한 스펙을 살펴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디자인’에 대해선 호평을, 가격과 성능에 대해선 아쉬움을 나타냈다. LG전자는 지난 3일부터 주요 베스트샵,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유통채널을 통해 LG벨벳을 전시하고 있다.

LG전자 모델이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LG베스트샵 서울양평점에서 LG 벨벳의 매력적인 디자인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모델이서울시 영등포구에 위치한 LG베스트샵 서울양평점에서 LG 벨벳의 매력적인 디자인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애플 등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들도 LG벨벳과 비슷한 시기에 더 낮은 가격의 제품을 국내에 출시했다. 다른 선택 제품군이 있어 LG벨벳의 매력이 크게 와 닿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이런 양분된 반응에도 불구하고, LG벨벳의 사전예약 성적은 나쁘지 않다. 일부 온라인 유통망에선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공식출시 이후를 지켜봐야하지만 그동안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스마트폰 시장의 중심에서 다소 밀려난 LG전자가 이번엔 LG벨벳으로 이슈를 선점한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그 수요가 다소 주춤해있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때 출시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S20 시리즈는 전작인 갤럭시S10 판매량의 70~8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에 높은 성능을 장착하고 가격을 낮춘 ‘가성비’ 제품들로 실적을 만회할 전략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로 시장의 중심이 프리미엄 제품에서 중저가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애플이 4년 만에 보급형 모델로 내놓은 아이폰SE2가 대표적이다. 아이폰SE2의 디자인은 2017년 나온 '아이폰8'을 차용했지만 AP는 아이폰11에 해당하는 'A13 바이오닉'을 적용했다. 최고 사양 성능에도 가격은 낮아 ‘생태계 교란 제품’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A 시리즈를 글로벌 출시하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갤럭시A51은 지난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2.3%의 점유율을 보이며 1위를 차지했다. SA는 "갤럭시A51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았지만, 특별히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서울 한 스마트폰 판매 대리점 앞에 갤럭시A51, LG벨벳, 아이폰SE2를 설명하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모습. [정두용 기자]
서울 한 스마트폰 판매 대리점 앞에 갤럭시A51, LG벨벳, 아이폰SE2를 설명하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는 모습. [정두용 기자]

통신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애플과 삼성전자는 지금껏 그래왔듯이 세계적 스마트폰 이슈를 이끌고 있다”며 “LG전자는 그간 이런 이슈 주도권에서 밀려있었지만 이번엔 LG벨벳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그간 북미 지역을 제외하곤 유의미한 성적을 보이지 못했다.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해도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한 게 현실이다. 그러나 LG벨벳은 시장의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요와 맞물려 주목을 받는 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부는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누적 손실액은 4조1443억원에 달한다. LG벨벳은 이런 ‘적자 행진’의 흐름을 끊고자 LG전자가 ‘절치부심’의 마음으로 만든 제품이다.

LG벨벳은 이런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 ‘턴어라운드’의 기반을 다질 제품으로 출시됐다. LG전자에서 새로운 스마트폰 전략인 메스(대중) 프리미엄의 첫 제품이기도 하다. 그간 유지해온 GㆍV란 스마트폰 브랜드를 버리고 디자인에 방점을 찍은 제품으로 기획됐다.

LG벨벳은 ‘물방울 카메라’, ‘3D 아크 디자인’ 등으로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구현했다. 6.8형 대화면임에도 너비가 74.1mm에 불과하다. 화면비는 20.5:9로 시네마 풀비전(FullVision)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스테레오 스피커’와 ‘인공지능 사운드’도 지원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오랜만에 스마트폰 시장의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이런 관심도가 실적으로 연결될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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