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LG, 중저가폰 '삼국지'..."코로나 수요 침체 '가성비'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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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LG, 중저가폰 '삼국지'..."코로나 수요 침체 '가성비'로 극복"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4.16 2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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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2세대 아이폰SE 4년 만에 공개...55만원
- 삼성, A51·A71 출시 예정...60만~70만원대
- LG, 벨벳으로 '매스 프리미엄' 전략 본격화...80만원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중저가 제품을 계속해서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LG전자는 소비 위축으로 발생한 사업적 위기를 가성비 제품으로 극복하겠단 전략을 구사하는 모양새다. 프리미엄 기능을 갖춘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위축된 수요를 돌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자업계관계자는 16일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침체는 가시화되고 있고, 2분기엔 각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실적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보급형 스마트폰이 연달아 나오는 것은 소비가 침체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만약 이 방향이 긍정적이라도 실적개선은 3분기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코로나19 이후 감소하고 있는 양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이 기간 스마트폰 출하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8% 줄었다. 특히, 코로나19의 발원국인 중국에서는 3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4% 역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스마트폰 월별 판매량. [출처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마켓펄스 2월 보고서]
글로벌 스마트폰 월별 판매량. [출처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마켓펄스 2월 보고서]

다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당장 시장의 수요가 감소하긴 했으나 결국 이는 회복될 수있다는 의견도 있다. 시장 혼란으로 소비자들의 구매가 일부 늦춰지고 있지만, 일정 시점 이후에는 지연됐던 스마트폰의 교체 수요가 결국 발생할 것이란 견해다.

피터 리처드슨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스마트폰은 분명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소비제품인 것은 분명하다. 특히 최근처럼 오랜 시간 사회로부터 격리되는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더욱 중요하게 느껴질 수 있다”며 소비가 곧 돌아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이런 흐름에 맞춰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침체된 스마트폰 소비를 ‘가성비’로 돌리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고 분석된다.

◇"애플 중저가 폰, 4년 만에 돌아왔다"...2세대 아이폰SE, 55만원

애플은 55만원이라는 다소 이례적인 가격대의 보급형 스마트폰을 15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애플이 이날 공개한 2세대 아이폰SE는 1세대 아이폰SE가 출시된 2016년 이후 4년 만에 나온 중저가형 제품이다. 블랙, 화이트, 레드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국내 출시 가격은 저장용량에 따라 55만원(64GB), 62만원(128GB), 76만원(256GB)이다.

공식 출시는 오는 24일이지만, 국내 출시일은 미정이다. 미국을 비롯한 40개 이상 국가에서 1차 출시된다. 미국 출고가는 국내 출고가보다 더 낮은 399달러(약 49만원)로 책정됐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A13 바이오닉'이 탑재됐다는 점이다. 이 기능은 '아이폰11',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 맥스'에 적용된 프리미엄 성능이다. 보급형으로 만들어졌지만, 최신 아이폰의 성능도 갖췄다. 인물사진 모드와 뉴럴 엔진 기반의 지능형 앱도 지원된다.

애플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2세대 아이폰SE 모습. 가격은 55만원부터 시작해, 중저가 시장을 공략한다. [애플 제공]
애플이 15일(현지시간) 공개한 2세대 아이폰SE 모습. 가격은 55만원부터 시작해, 중저가 시장을 공략한다. [애플 제공]

◇삼성전자, S급 A시리즈 공개...출시 일정 앞당겨 실적 개선

삼성전자도 이런 흐름에 예외가 아니다. 지난 8일 50만원대 중저가폰인 갤럭시 A51과 갤럭시 A71을 공개했다.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제품을 글로벌 출시할 예정이다. A71은 60만~70만원대로 시장에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애플처럼 중저가 제품에 프리미엄 기능을 넣으며 소비자를 공략한다. 6인치 중반대 대화면에 쿼드 카메라, 45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전면을 카메라 홀을 제외하고 화면으로 꽉 채운 디자인인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도 적용된다. 4K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고, 삼성페이와 빅스비도 지원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코로나19로 발생한 소비 감축의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3월6일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시리즈의 판매가 시기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과 맞물렸다. 시장에선 이 제품의 판매량을 전작인 갤럭시S10 판매량의 60~7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상황에서 실적 개선을 위해 꺼내든 카드가 갤럭시A51과 A71이다. 이 두 제품은 당초 오는 7월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스마트폰 실적 개선을 위해 출시 시점을 앞당겼다.

삼성전자는 4~5월 중에 보급형 5G 스마트폰 'A시리즈' 2종을 출시한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4~5월 중에 보급형 5G 스마트폰 'A시리즈' 2종을 출시한다. [사진=삼성전자]

◇ LG전자, 이름부터 싹 바꾼 '매스 프리미엄' 전략 본격화...적자 탈출 기대

LG전자 역시 많은 변화를 예고했다. 메스(대중) 프리미엄 제품인 'LG벨벳'을 다음 달 출시한다고 예고했다. LG전자는 이번에 대표적인 스마트폰 브랜드인 GㆍV 시리즈를 버렸다. GㆍV시리즈에 연연하지 않으면서, 사양에 대한 부담감과 출시 시기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LG벨벳'은 LG전자의 새로운 전략인 대중적 프리미엄 제품의 첫 모델이다. 플래그십에 준하는 성능을 지녔지만, 가격은 저렴하게 출시된다. 업계에선 이 제품이 국내에서 5G를 지원하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중 유일하게 100만원 미만인 80만원 대의 가격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 765G 칩셋 등이 장착된다.

LG 벨벳은 전면 디스플레이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3D 아크 디자인’을 처음으로 적용된다. 후면 커버도 동일한 각도로 구부려 하단에서 보면 가로로 긴 타원형 모양이다. 타원형이기 때문에 손과 밀착되는 접촉면이 넓어진 점이 특징이다.

LG전자의 이 같은 변화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측면도 있지만, 지속되고 있는 적자 행보를 끊기 위한 목적도 담고 있다. LG전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사업본부는 지난해 4분기까지 1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가 내달 국내 시장에 출시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디자인 렌더링 이미지. [LG전자 제공]
LG전자가 내달 국내 시장에 출시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LG벨벳' 디자인 렌더링 이미지. [LG전자 제공]

LG전자 MC사업부는 2015년 511억 영업 손실을 내기 시작해, 최근 5년간 누적 영업적자액 3조9000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4분기에만 영업손실 3322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적자 폭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시장에선 올해도 9000억 원가량의 영업 적자를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런 흐름을 ‘매스 프리미엄’ 전략으로 끊겠다는 포부다. 그 첫 제품인 벨벳에 대한 기대 역시 높은 분위기다.

LG전자 관계자는 “벨벳의 렌더링 이미지가 공개되고 소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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