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PC 수요 증가, D램 가격 급상승...삼성·SK, 공급량 늘려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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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PC 수요 증가, D램 가격 급상승...삼성·SK, 공급량 늘려 대응
  • 정두용 기자
  • 승인 2020.05.0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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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세계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D램 반도체의 가격은 최근 급상승했다. 중국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면서 PC 수요가 증가하고, 코로나19로 콘텐츠 수요가 높아져 서버 증설 등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컴퓨터(PC)에 주로 사용되는 DDR4 8기가비트(Gb) D램 제품의 고정 거래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평균 3.29달러로 전달 31일(2.94달러) 대비 11.9% 올랐다. 상승 폭도 10%대로 2017년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은 올해  4개월 연속 상승세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최근 중국 공장 가동률이 회복하며 PC D램 소비가 크게 늘었다"며 관련 주문량 급증이 2분기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D램 모듈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D램 모듈 제품 이미지. [삼성전자 제공]

컴퓨터 수요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의 10대 수출품에 '컴퓨터'가 재진입하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3월 한국의 총수출액 1308억700만 달러 중 2.4%인 31억7700만 달러를 기록하며 9위를 기록했다. 컴퓨터는 2018년 10위에서 2019년 10위권 밖으로 밀렸었다. PC, 노트북 등 컴퓨터 품목의 수출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퍼진 2월과 3월 80%대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년 만에 가장 커졌다.

이 같은 세계적 수요에 따라 D램 값이 상승한 것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엔 이익이 된다. 수요에 따라 3분기엔 두 기업의 D램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PC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업체의 D램 재고는 3월 대비 소폭 하락한 6∼10주 수준으로 추정됐다.

디램익스체인지 측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서버 D램 수요 증가에 따라 3분기 생산량을 확대하면서 전체 D램 공급량도 늘어날 것"이라며 "전체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4분기부터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스마트폰 생산량이 작년 대비 11.3% 감소한 점과 주요 D램 생산사에서 공급량을 늘린 점 등을 고려한 분석이다.

한편,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USB 드라이브 등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128Gb MLC(멀티 레벨 셀) 제품 거래 가격은 지난달 30일 기준 평균 4.68달러로 전달과 같았다.

디램익스체인지 측은 "소비자 제품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수급 상황이 안정적이어서 가격 또한 변동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자료=디램익스체인지, 등락은 전달 대비]
[자료=디램익스체인지, 등락은 전달 대비]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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