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1분기 '깜짝' 실적… 2분기 ‘맑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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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1분기 '깜짝' 실적… 2분기 ‘맑음’ 전망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0.04.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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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보다 높아 ‘깜짝 실적’ 기록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값 하락 2분기에 더 잘 반영될 듯
전지 부문 목표 배출 하향 조정… 성장세는 자신
LG화학 연구원들이 자체 배터리 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 연구원들이 자체 배터리 셀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이 깜짝 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인 1400억 원보다 1000억 원가량 높았다. 지난 분기 영업손실 132억 원을 기록했던 LG화학으로서는 코로나19(COVID-19) 사태에도 실적이 회복됐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 가격 감소가 실적 상승에 도움이 됐다. 현재로서는 2분기 전망도 나쁘지 않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매출액 7조1157억 원, 영업이익 2365억 원, 당기순이익 363억 원의 경영실적을 거뒀다고 28일 공시했다. 석유 화학 부문 영업이익이 지난 4분기 3158억 원에서 2426억 원으로 23.2% 감소했다. 코로나19로 나타난 수요 감소보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생긴 원재료 하락이 커 영업이익 감소 폭이 낮았다. 

유가 하락은 LG화학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올해 초 배럴당 60배럴 수준이던 국제유가가 20달러 밑으로 주저앉을 만큼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제품 스프레드(제품 가격에서 원재료 값을 뺀 수치)가 양호했다.

지난 3월 6일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실패를 기점으로 유가 하락이 가속화한 점을 따져보면 2분기에는 실적 개선도 예상된다.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 가격은 당분간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에는 부정적 래깅 효과가 예상됐으나 2분기부터는 개선세가 클 전망”이라며 “제품 스프레드 증가는 물론 제품믹스가 타 경쟁사보다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LG화학으로서는 지난해 내내 시달렸던 악재가 일단락된 것도 긍정 요인이다. 지난해 끊이지 않았던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는 지난 2월 ‘ESS 화재 사고 2차 조사단’이 일부 ‘배터리 이상’ 결론을 내리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LG화학은 전 분기 ESS 화재 사고 충당금을 3000억가량이나 편성하며 영업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재발 방지를 약속한 만큼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LG화학 측은 “전기차 신규 물량이 증대하고 ESS 시장도 확대되면서 전지 부문 매출이 1분기보다 20% 정도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2020년 연간으로 보면 당초 계획보다는 차질이 있겠지만 성장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로 올해 목표했던 매출액 15조 원보다는 10~15% 하락하더라도 성장세는 이어갈 거라는 자신감이다. 전지 부문은 올해 1분기에도 51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ESS 충당금 소멸 효과 등으로 전 분기 손실액 2496억 원보다는 회복됐다. 폴란드 자동차 전지 공장 수율 개선 등이 뒤따르면 전지 부문 손실액을 더 회복할 수 있을 거라는 게 LG화학 측의 계산이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이 여전한 상황에서 상황을 낙관하기만은 힘들다. LG화학으로서는 2분기 원재료값 하락은 물론 수요 감소 본격화도 걱정해야 한다.

차동석 LG화학 부사장(CFO)은 "선제적 자금 조달과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설비투자 계획도 6조 원대에서 5조 원대로 감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창완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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