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품다] 가장 더웠던 올해 1월, 2~3월 “두 번째로 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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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품다] 가장 더웠던 올해 1월, 2~3월 “두 번째로 더웠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4.14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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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141년 역사상 두 번째로 더운 달…지구 가열화 계속
올해 3월 전 세계 지표면과 해양 평균 온도는 20세기 평균(섭씨 12.7도)보다 섭씨 1.16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NOAA]
올해 3월 전 세계 지표면과 해양 평균 온도는 20세기 평균(섭씨 12.7도)보다 섭씨 1.16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NOAA]

지구 가열화(Heating) 속도가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 1월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뜨거웠던 1월로 기록된 바 있다. 올해 2월도 다르지 않았다. 기록상 두 번째로 뜨거웠던 달이었고 이어지는 3월도 역시 두 번째로 더운 달로 이름을 올렸다.

지구 가열화가 계속되면서 지구촌 곳곳에 이상 기후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동아프리카에서는 ‘사막 메뚜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건조한 날씨 등으로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는 등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다. NOAA 측은 “올해 1~3월까지 기간은 또한 기상관측 이래 두 번째로 뜨거웠던 기간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3월 전 세계 지표면과 해양 평균 온도는 20세기 평균(섭씨 12.7도)보다 섭씨 1.16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온 상승 폭이다. 문제는 최근 이런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데 있다.

NOAA 측은 “지금까지 10번의 가장 뜨거웠던 3월은 모두 1990년 이후에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1~3월까지 글로벌 지표면과 해양 평균 온도는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1.15도 상승한 것으로 진단됐다. 141년 기상관측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이다. 가장 높았던 해는 2016년이다. 2016년에는 이른바 ‘슈퍼 엘니뇨’가 발생해 이 영향이 컸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 인근 바다 온도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올해는 이 같은 이상 현상이 없었음에도 지구 평균 기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북반구와 남반구를 가리지 않고 모든 지역에서 일어났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 지역은 올해 1~3월이 가장 뜨거웠던 기간으로 기록됐다. 남미도 올해 3월이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웠던 달이었다.

미국 동부와 남미 남부는 20세기 평균보다 섭씨 2.0도 상승했다. 대서양, 인도양 등 바다 온도도 높아졌다. 태평양의 경우 1.0도가 상승했다. 반면 평균 기온이 내려간 지역은 캐나다, 알래스카 등으로 20세기 평균보다 –1.5도를 보였다.

북극 바다 얼음(해빙)은 계속 그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올해 3월 북극 해빙은 1981~2010년 평균보다 약 4.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인공위성 관측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는 역대 11번째로 작은 규모에 해당된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ational Snow and Ice Data Center, NSIDC) 분석 자료를 보면 2020년 3월 북극 해빙은 1981~2010년 평균보다 약 25만1000 제곱 마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북극 해빙은 올해 3월 5일 약 581만 제곱 마일이었다.

남극의 2020년 3월 해빙 규모는 약 154만 제곱 마일로 이는 1981~2010년 평균과 거의 비슷했다.

NSIDC 자료를 보면 북극 해빙은 1981~2010년 평균보다 4.2% 줄었고 남극 해빙은 평균과 비슷했다.[자료=NSIDC]
NSIDC 자료를 보면 북극 해빙(왼쪽)은 1981~2010년 평균보다 4.2% 줄었고 남극 해빙(오른쪽)은 평균과 비슷했다.[자료=NSIDC]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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