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현금 사용 줄었나, 늘었나?
상태바
코로나19로 현금 사용 줄었나, 늘었나?
  • 박종훈 기자
  • 승인 2020.04.06 14: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비대면결제 확대···각국 중앙은행 정책대응은 제각각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에선 현금 사용 대신 비대면·비접촉 결제가 크게 늘었다. 한국은행은 화폐 방역을 강화했지만,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은 제각각이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확산이 최근 주요국 지급수단에 미친 영향'에 대한 자료를 발표했다.

한국의 경우 2월 온라인 유통업체 13곳을 기준으로 매출이 20% 이상 확대됐다.

산자부 자료 기준 1월 10.2%에서 2월 34.3%로 커진 것.

분석업체인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에 따르면 쿠팡 등 온라인업체의 결제액도 증가했다.

쿠팡의 경우 1월 1조4400억원에서 2월 1조6300억원으로, 이베이코리아는 1조2600억원에서 1조4400억원으로, 11번가는 7300억원에서 8200억원으로, SSG닷컴은 3900억원에서 4500억원으로 결제액이 증가했다.

미국의 리서치업체들도 비접촉 지급수단의 사용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RTi Research에 따르면 소비자의 30% 가량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NFC카드, 스마트폰과 같은 비접촉 지급수단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들 중 70%는 전염병 종식 후에도 계속 사용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L.E.K Consulting의 설문조사에서도 소비자들은 온라인 소비가 10~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고, Valassis사의 설문에서도 42%의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을 늘렸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최근 아마존은 온라인 주문 급증에 대응해 10만명의 추가 채용계획과 창고 근무직원의 초과근무수당 인상을 발표한 바 있다.

미국의 종합식료잡화점의 3월 12일~15일 사이 온라인 주문금액은 전년동기 대비 210.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의 경우, German Credit Agency에 따르면 전체 카드 사용액 중 비대면결제 비중이 50%를 상회해,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35%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아일랜드, 캐나다 등의 국가에선 비접촉결제 한도 증액을 통해 이를 유도하고 있다.

마스터카드는 일부 국가의 이와 같은 조치에 대응해, 29개국에서 비접촉결제 한도를 인상할 예정이다.

단순 지급결제 서비스를 넘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책적 대응에 적극적인 활용도 시도되고 있다.

가령 한국에서도 중앙정부와 일부 지자체가 지역사랑상품권 등을 통해 취약계층 및 소상공인에 대한 재난 긴급생활비를 지원할 계획을 수립한 점 등이다.

이는 모바일 형태의 발행이 확대되고 있으며, 정부도 이와 같은 형태를 권장하고 있다.

결국 전염병 사태의 직접 지원은 물론, 지역 경기회복을 위한 간접지원 효과도 누리겠다는 복안이다.

중국 청두시의 경우, 소비 증진을 위해 정부가 지급하는 바우처를 위쳇페이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알리페이는 가입자들의 결제내역을 통해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바이러스 감염지역 방문 여부 등을 토대로 가입자들의 건강상태를 식별하고 관리해 주는 시스템, 'Alipay Health Code'를 도입하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봉쇄 등의 정책적 결정뿐만 아니라, 대중들이 전염에 대한 불안으로 현금 사용이 감소되고 있는 추세도 보인다.

영국의 ATM 네트워크 운영기관인 LINK는 최근 영국 내 현금 사용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아마존 인디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영국의 Costa Coffee 등 관광지나 상점 등은 현금결제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같은 추세는 주요 대형은행의 조치에서도 보인다.

지점이나 ATM 폐쇄나 사용제한 등을 가져가는 것.

자료 = 한국은행 제공
자료 = 한국은행 제공

 

이와는 별개로 국제결제은행(BIS)은 이론상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될 경우, 예비적 수요로서의 현금 수요가 중기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현금'에 대한 세계 중앙은행이나 정책당국의 대응은 각기 다른 모습을 보인다.

영국을 비롯해 일부 나라 중앙은행은 현금, 특히 지폐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낮게 보고 현금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독일, 캐나다, 스웨덴, 남아공, 룩셈부르크, 뉴질랜드, 미얀마 등지가 그렇다.

반면 인도 중앙은행 등은 현금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그밖에도 러시아, 유럽은행감독청, 필리핀, 베트남, 조지아, 케냐, 파키스탄, UAE 등이 이와 같은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이나 중국 등지에선 감염 예방을 위해 사용 화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박종훈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