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환경사업'서 돈맥 발굴 나서...비건설 부문 신성장동력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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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환경사업'서 돈맥 발굴 나서...비건설 부문 신성장동력 부상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4.06 0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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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에스동서, 지난해 인선이엔티 인수 이어 올해도 환경사업 M&A 추진 예상
- 태영건설, 자회사 TSK코퍼레이션 기업가치 1조 이상 평가...그룹 핵심 계열사 성장 기대
아이에스동서 CI
아이에스동서 CI

 

건설사들이 본업인 건설 부문의 불확실성과 성장 정체에 대비해 비건설 부문 강화에 나서면서 환경사업이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이에스동서, 지난해 인선이엔티 인수 이어 올해도 환경사업 M&A 추진 예상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한국렌탈을 매각한 데 이어 올해는 이누스 사업부문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이앤에프프라이빗에퀴티(E&F PE)’에 넘기기로 결정하면서 비건설 사업 부문을 크게 조정했다.

반면에 지난해 6월 E&F PE가 보유하고 있던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인선이엔티 지분 23.83%를 1000억 원에 사들이면서 환경사업에 진출을 본격화했다.

인선이엔티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840억 원, 영업이익 296억 원을 거두며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였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인선이엔티 지분 33.52%를 확보한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지난 3분기부터 인선이엔티 실적을 반영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해 아이에스동서 환경부문 실적은 인선이엔티 하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반영해 각각 954억 원, 203억 원을 기록했다. 인선이엔티의 지난해 실적 추이를 감안하면 지난해 1907억 원의 매출액을 거둔 이누스가 매각되면서 나타나는 올해 비건설 부문의 공백을 채울 뿐만 아니라 수익성 측면에서는 더욱 개선된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아이에스동서가 이번 이누스 매각을 통해 거머쥐는 2170억 원의 자금 중 일부를 환경 부문 사업 M&A에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오롱그룹 지주사인 코오롱은 지난달 31일 이사회에서 환경사업 계열사인 코오롱환경에너지 지분 80.51%를 E&F PE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매각금액은 약 396억 원이다. 또한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분 19.03%도 함께 처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F PE의 총 인수금액은 492억 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또한 환경사업 시장에서는 올해 사모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상위권 폐기물업체들이 한꺼번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따라서 아이에스동서가 이누스 매각자금을 활용해 E&F PE로부터 코오롱환경에너지를 인수하거나 다른 사모펀드들이 보유한 업체들에 대한 M&A에 뛰어들어 환경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TSK코퍼레이션 CI
TSK코퍼레이션 CI

 

▲태영건설, 자회사 TSK코퍼레이션 기업가치 1조 이상 평가...그룹 핵심 계열사 성장 기대

태영건설 계열사인 TSK코퍼레이션은 환경 부문을 주력 사업으로 성장시킨 대표적인 경우다.

TSK코퍼레이션은 국내 1위 환경처리업체로 최근 폐기물뿐만 아니라 수처리, 도시광산 등 분야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다각화된 환경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6544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1101억 원에 달한다. 성장성도 높아 태영그룹 내에서도 태영건설의 기업가치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는 핵심 계열사다.

지난 2018년 휴비스로부터 수처리 기업 휴비스워터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도시광산 업체인 디에스프리텍 지분 100%를 340억 원에 취득하면서 사업 확대에도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해 5월에는 폐기물처리업체 골든에코 인수에 인선이엔티(55%)와 함께 참여해 45%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태영건설이 올해 하반기 회사 분할을 통한 지주사 체제 전환을 추진하면서 시장에서는 자회사인 TSK코퍼레이션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업가치를 1조 원 이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동부건설도 지난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국내 건설폐기물 처리업계 1위인 WK-용신환경개발에 투자했으며, 지난 1일에는 회사분할을 통해 폐기물 처리 및 소각 등 환경사업 독립법인인 동부엔텍으로 출범시켰다.

서혜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폐기물 업체 M&A 시장에 뛰어들고 있으며, 이는 정부 규제 심화와 성장이 정체된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석호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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