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스동서, 한국렌탈 이어 이누스도 매각...비건설 핵심 계열사 정리 '실탄'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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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동서, 한국렌탈 이어 이누스도 매각...비건설 핵심 계열사 정리 '실탄' 향방은?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2.27 0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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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스동서 CI
아이에스동서 CI

 

아이에스동서가 지난해 계열사인 한국렌탈을 정리한 데 이어 올해 이누스도 매각 절차에 들어가면서 비건설 부문 정리에 속도를 내자 자금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건설 부문 주요 계열사 '이누스' 2170억에 넘겨...지난해 한국렌탈도 매각

아이에스동서(회장 권혁운)는 이누스 사업부문에 대한 회사분할을 결정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아이에스동서에서 분할되는 이누스 주식회사(이하 이누스)는 독립 운영되는 단순분할신설회사로 설립되며, 요업 부문 사업과 함께 관련 해외 계열사 지분과 상표권도 포함된다.

앞서 지난 25일 아이에스동서는 이사회를 열어 이누스 매각을 결정했으며, 회사분할 완료 후 보유하게 되는 이누스 발행예정주식 전부를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이앤에프프라이빗에퀴티(E&F PE)’에 넘기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금액은 2170억 원이며, 분할등기(예정)일은 오는 5월 8일이다.

이누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3분기 누적 기준 약 1427억 원이며, 영업손실 21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에스동서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6% 정도다.

이누스는 지난 2004년부터 타일, 위생도기 등 건자재를 아산, 예산, 괴산 등 국내 공장에서 직접 제조·판매해 왔으며, 지난 2016년에는 계열사인 비데 전문기업 삼홍테크를 흡수합병해 몸집을 더욱 키우기도 했다.

특히, 욕실리모델링 브랜드 ‘이누스바스’를 출시하고, 논현·아산·진주 전시장 운영과 함께 자체 온라인 쇼핑몰 ‘이누스몰’을 구축해 B2C 시장에서도 토털 리빙 브랜드로 인지도를 높여왔다.

하지만 유럽 업체들이 고가 시장을 장악하고, 저가 시장은 중국과 동남아 제품들이 잠식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최근에는 국내 시장의 성장세도 둔화되면서 정체 국면에 들어섰다. 게다가 KCC, 대림 등 대기업간 경쟁도 치열해 수익성이 점차 악화되는 상황이다.

이에 회사 측은 매각 이유를 “사업 부문의 업종 전문성 강화 및 경영효율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는 주요 계열사인 한국렌탈을 매각하면서 렌탈 사업도 정리했다. 지난 2011년 한국렌탈 경영권을 인수한 지 9년 만이다.

아이에스동서는 한국렌탈 지분 54.69%를 드림시큐리티와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피에스얼라이언스로 약 757억 원에 넘겼다.

한국렌탈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922억 원, 영업이익 125억 원을 거둔 알짜 회사였지만 과감히 정리됐다. 아이에스동서는 처분이익으로 약 20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이누스 홈페이지
출처=이누스 홈페이지

 

▲M&A 통한 비건설 부문 확대 ‘몸집’ 불려...실탄 확보로 M&A 나설 가능성 높아​

아이에스동서가 이처럼 비건설 부문의 핵심 계열사들을 연이어 매각하자 향후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이에스동서는 창립 이래 건설 본업 외에도 적극적인 M&A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급속히 성장해왔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매출액은 건설과 비건설 부문이 각각 4대 6 정도 비율이었지만 반대로 영업이익은 6대 4 비율로 건설 부문이 더 높았다.

지난해 한국렌탈 매각에 이어 올해 지누스까지 정리하게 되면 비건설 부문은 콘크리트, 해운, 환경 정도만 남게 돼 건설 부문 비중이 훨씬 더 높아지는 구조로 바뀐다.

기존 아이에스동서의 경영 전략이 비건설 부문 확대를 통한 사업구조 다변화에 방점이 찍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실탄 확보에 무게가 실린다.

국내 건설업계에서는 최근 몇 년간 주택시장 호황으로 곳간에 현금이 쌓인 건설사들이 늘자 비건설 부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환경이 건설사에 우호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바뀌자 국내 건설업 자체의 한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자체 사업의 경우에는 국내 업체 간 사업대상부지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땅값이 높아져 기존보다 수익성이 떨어지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규제 일변도로 강화되면서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건설업과 무관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하거나 반도건설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뛰어드는 배경에는 공격적인 자본 활용을 통해 향후 경영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본업이 아닌 비건설 부문에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 자리 잡은 것으로도 해석된다.

아이에스동서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비건설 사업 포트폴리오에 투자를 더 늘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규 사업 추진에 무게가 더 쏠린다. 아이에스동서가 왕성한 M&A로 사세를 키워온 과정을 보면 이번 알짜 계열사 매각으로 확보한 실탄이 신규 사업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권민석 아이에스동서 대표가 직접 투자와 M&A 부문을 직접 챙기면서 경영 성과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권 대표가 경영에 나서면서 지난해 6월에는 E&F PE가 보유하고 있던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인선이엔티 지분 23.83%를 1000억 원에 사들여 최대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로도 다양한 분야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호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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