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콜센터 사례로 본 감염력…순식간에 1명에서 수백 명에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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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콜센터 사례로 본 감염력…순식간에 1명에서 수백 명에 영향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3.13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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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파력 '2m 이내에서 15분 접촉 감염력 높아'
콜센터 방역이 진행 중이다 [사진 연합뉴스]
'다닥다닥' 붙은 콜센터 사무실.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전파력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초창기에 감염력이 높아 1명이 3~4명을, 이후 수백 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2m 이내에서 15분 정도 접촉했을 때 감염이 가장 높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이 때문에 매우 중요한 방어 방법 중 하나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 브리핑 때마다 빼놓지 않고 나오는 주문이다. 실제 서울 구로구 콜센터 사례를 보면 1명에서 시작돼 다른 직원, 가족들, 2차 감염된 이가 또 다른 집단감염 위험으로 악화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이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삽시간에 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직원이 코로나19(COVID-19)에 집단감염되면서 수도권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과 인천을 제외한 경기도에 거주하는 콜센터 직원 14명이 1차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과 접촉한 4명(2차 감염) 등 지금까지 18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는 데 있다. 감염된 콜센터 직원이 가족을 감염시켰고 2차 감염된 확진자는 또 다른 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식으로 악화됐다. 한순간에 퍼졌다.

경기도는 구로구 콜선터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8일 직후부터 해당 건물의 7~11층 직원을 자가 격리 후 전수검사와 유증상자를 파악하고 있다. 11층 콜센터 직원 중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44명을 검사한 결과 14명이 확진됐다. 29명이 음성, 1명은 검사 진행 중이다. 직원 44명의 가족과 지인 등 접촉자 수는 총 97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4명(2차 감염)이 추가 확진됐다.

문제는 2차 감염된 확진자가 생활 밀집시설에 근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차 감염된 4명 중 A 씨는 부천에 있는 하나요양병원에 요양보호사로 근무하고 있었다. A 씨는 이달 8일 부천시 소사본동 생명수교회에서 예배 중 콜센터 확진자로 판정된 B 씨와 접촉하면서 2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 씨는 지난 11일 하나요양병원으로 출근해 오전 근무를 하던 중 보건소에서 능동감시자로 연락을 받고 세종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12일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에 격리 중이다.

이 요양병원에서 A 씨와 접촉한 규모는 총 182명으로 파악됐다. A 씨와 같은 3, 4층에 근무한 의료진, 환자 93명에 대해 병원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다른 2, 5층의 환자와 간병사 71명은 능동감시 중이다. 또한 가족과 직원 18명은 자가 격리 중이다.

경기도는 13일 중 병원 내 전원에 대한 검사를 하고 병실 밖 환자와 간병인 출입금지 등 병원 코호트 격리를 철저히 유지할 계획이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사랑하는 가족, 직장동료, 친구들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가 방역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온라인 예배 등 종교 집회 방식 전환,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 위생수칙 준수 등을 권고했다. 이 단장은 “직장 내 감염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지나친 불안보다는 작은 실천이 필요한데 사무실 환기, 소독,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실천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주문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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