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커지기 전에 막자”... 신종 코로나에 놀란 백화점들 ‘단체 휴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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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커지기 전에 막자”... 신종 코로나에 놀란 백화점들 ‘단체 휴점’ 나서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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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백화점들, 이례적으로 10일 대부분 휴점하고 방역조치 결정
지난해 부진했던 유통 대기업들, 연초부터 돌발 악재에 ‘전전긍긍’
10일 31개 전 점이 휴업하는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10일 31개 전 점이 휴업하는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2월 초 예년이라면 백화점들은 밸런타인데이 행사와 정월대보름 식품 마케팅에 분주할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매우 낯설고 다른 풍경을 보이며 백화점이 적막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확산세가 멈추지 않음에 따라 대표적 다중 이용시설인 백화점들이 대부분 다음 주 월요일인 10일 휴점하고 대대적 방역에 들어간다.

5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보통 명절이 지난 2월에는 휴점한 경우가 드물었으나, 올해 2월 10일에는 백화점 3사가 일부 지점을 제외하고는 문을 모두 닫는다. 백화점에 부속된 문화센터 역시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은 31개 백화점 전 점과 아울렛 11개점(교외형 아울렛 9개점 제외)이 10일 휴점하고 자체 방역을 실시한다. 신세계백화점도 12개 전 점이 10일 방역을 이유로 임시 휴점하고,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과 미아점을 제외한 13개 점포가 문을 닫는다.

보통 백화점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월요일에 휴무일을 가지지만 올해에는 설 연휴가 1월에 있어 신정인 1월 1일과 함께 1월에 두 번 쉰 지점이 많았다. 이럴 경우 2월은 휴점 없이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특히 2월 최고 대목인 밸런타인데이를 4일 앞두고 휴점을 결정해 더욱 이례적으로 보인다.

또 휴점일이 10일로 모두 겹침에 따라 ‘정부의 지시 또는 업계 간 협의가 있지 않았나’ 하는 의문도 들지만, 관계자들은 “정부 또는 각 사들 간의 의견 교환은 없었고,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10일 신세계백화점도 본점(사진)을 비롯한 12개 모든 점포가 휴업한다.
10일 신세계백화점도 본점(사진)을 비롯한 12개 모든 점포가 휴업한다.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임시 휴업을 할 정도로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를 크게 생각하고 있다. 특히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경우 설 연휴 이후 눈에 띄게 손님이 줄었다.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거두면서 3사의 수장이 모두 교체되는 수난을 겪었던 유통 대기업들(롯데, 신세계 현대)은 신년 벽두부터 찾아 온 돌발악재에 신음 중이다.

백화점은 오히려 약과다. 신라,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면세점들은 감염의 공포에 직격탄을 맞으며,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이미 임시 휴업을 해 7일 재개장을 앞두고 있고, 다른 점포들도 영업시간을 줄이는 등 이번 바이러스 감염의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본격화 된 오프라인 유통의 실적 악화가 개선될 동인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연초부터 닥친 외부 돌발 악재로 인해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올해 전망도 다시 어두워졌다”고 지적했다.

혁신과 부활을 목표로 올해 새로 부임한 유통 대기업들의 수장의 고민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더욱 깊어지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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