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e커머스 업계 ‘뜻밖의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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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e커머스 업계 ‘뜻밖의 호황’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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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감염 공포에 백화점·마트 등 다중 시설 이용 꺼려
쿠팡, 새벽배송 2시간 지연 공지... 11번가, 생필품 2배 늘어

2일 기준 15명으로 확진자가 늘어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공포가 소비자들의 외출을 막으면서, e커머스 업계가 예상치 못한 호황을 맞고 있다.

지난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업계 최대 자체 배송망을 갖춘 ‘쿠팡’의 새벽배송이 2일까지 최대 2시간 지연될 수 있다는 공지를 했을 정도로 주문량 폭주를 겪고 있고, 11번가는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1일까지 6일간의 생필품 거래가 전달 동기 대비 2배 이상 상승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현상을 두고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백화점과 마트 등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다중 시설의 이용을 꺼리고, 집에서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쇼핑을 선호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해석한다.

“예상치 못한 비상 상황”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주문 폭주와 ‘마스크 가격 동결’을 알린 김범석 쿠팡 대표.
“예상치 못한 비상 상황”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주문 폭주와 ‘마스크 가격 동결’을 알린 김범석 쿠팡 대표.

 

주문량 폭주를 겪고 있는 쿠팡의 김범석 대표는 최근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예상치 못한 비상 상황’임을 주지시키고, “연휴 직후의 수요 증가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마스크 등 급하게 필요한 관련 제품의 수요가 급증했다”며, “재고를 확보하고 물류센터와 배송망을 정상 운영하는데 비용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손익을 따지기보다 소비자가 힘들 때 우선 버팀목이 돼야 한다”며 보건용 마스크 가격을 동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가 본격화된 지난달 24일 이후 쿠팡의 로켓배송 하루 주문량은 평상시에 비해 약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을 통해 11번가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는 모습.
모바일을 통해 11번가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는 모습.

 

다른 e커머스 업체인 ‘11번가’의 거래 증가폭도 비슷하다. 2일 11번가는 국내에서 4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 27일부터 관련 품목 거래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11번가의 최근 6일(1/27~2/1)간 ‘신선식품’ 거래는 전달 동기 대비 46%, ‘생필품’은 104%, ‘가공식품’은 53% 증가했다. 특히 반조리/가정식, 냉동/간편과일 등 간편한 신선식품 거래가 전달과 비교해 최대 1095%까지 급증했으며 물티슈, 기저귀 등의 생필품부터 라면, 생수, 즉석밥 등 반복구매형 가공식품까지 ‘장보기’ 관련 품목들이 골고루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11번가에서 ‘마스크’는 전월과 비교해 37169% 증가(373배), ‘손세정제’는 6679% 거래가 증가(68배)됐다. 마스크, 손세정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제균티슈’ 부터 ‘보안경’까지 개인위생에 철저하게 신경 쓰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같은 기간 ‘제균티슈’는 343%, ‘보안경’은 661%까지 거래가 급증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아이, 반려동물 외출 시 보호를 위한 아이용 ‘유모차커버’와 ‘반려동물용 유모차’ 거래는 각각 31%, 56% 늘었다.

면역력 강화를 위한 ‘홍삼’, ‘비타민’ 등 각종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며 같은 기간 거래가 각각 73%, 45% 늘었다.

한편 11번가는 모바일 앱 내 ‘바이러스/미세먼지 철벽예방’ 코너를 통해 마스크, 핸드워시, 손소독제 등의 위생용품부터 홍삼, 차, 비타민 등의 면역력 강화를 위한 건강식품 등을 판매한다. ‘일회용 마스크 올바르게 착용하고 관리하는 법’ 등의 유용한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반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매출은 감염에 대한 공포로 소비자들의 방문이 줄면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가시적인 매출 감소 데이터는 나오고 있지 않지만, 국내 감염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따라 5년 전 메르스 사태처럼 오프라인 매장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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