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짙어지는 항공업계 내년 전망도 '우울'... 계속된 인력감축으로 위기감 증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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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짙어지는 항공업계 내년 전망도 '우울'... 계속된 인력감축으로 위기감 증폭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12.16 0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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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한항공·아시아나 모두 희망퇴직 단행
경기침체·일본 불매운동 장기화로 감원 지속될 듯

항공업계에 감원 칼바람이 매섭다. 대형항공사까지 희망퇴직에 나서면서 업계 위기감이 감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중 무역분쟁과 '보이콧 재팬'의 장기화, 구조적인 공급과잉 등으로 항공업계는 유례없는 침체기에 빠졌다. 올해 대형항공사 두 곳이 모두 희망퇴직을 결정한 것은 단적인 예다.

대한항공은 최근 사내 인트라넷에 '희망퇴직 신청접수' 공지를 올리며 만 50세 이상,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 대한항공이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은 110여명이 퇴직한 2013년 이후 6년만이다.
 
만성적 재무위기에 시달렸던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에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업계에선 대형항공사의 인력감축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뉴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그룹 경영 비전을 밝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뉴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그룹 경영 비전을 밝혔다.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경제가 굉장히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비용절감 방안을 구체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조 회장은 "아시아나의 재무구조가 좋아질 테니 우리도 빨리 재무구조를 개선하면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주인 바뀌는 아시아나를 신경쓰고 있음을 드러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를 인수한 뒤 재무 건전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업황 악화는 기초 체력이 부족한 저비용항공사(LCC)에 더욱 뼈아프다. 최대 성수기인 지난 3분기에 LCC 모두 적자를 기록했고 일부 항공사는 꾸준히 매각설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LCC들은 잦은 특가행사를 진행하는 등 국내선 이용 고객들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본 불매운동이 국민들의 자발적인 캠페인인 만큼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경기 침체 속에서 수요 자극을 위한 신규 노선 부족, 국내 항공사뿐만 아니라 외항사의 국내 항공 시장 진입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도 "내년에 대부분의 항공사가 채용을 하지 않을 거란 이야기가 나돈다"며 우울한 업계 상황을 전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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