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가상세계에서 즐기는 클럽”...SK텔레콤, 페이스북·카카오·넥슨과 VR 생태계 구축
상태바
[현장취재] “가상세계에서 즐기는 클럽”...SK텔레콤, 페이스북·카카오·넥슨과 VR 생태계 구축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11.19 1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용자 끼리 소통하는 VR 기기...시간·공간 제약 없는 소통 공간
- 월 이용자 내년 100만명 규모 확보 '목표'
SK텔레콤이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VR기기 ‘오큘러스’를 출시했다. [정두용 기자]
SK텔레콤이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VR기기 ‘오큘러스’를 출시했다. [정두용 기자]

“클럽에서 이뤄지는 ‘만나는 경험’이 가상현실에서 실현됩니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은 19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간의 오감 중 시각을 속이면 80% 수준으로 이를 믿게 되고, 청각까지 더하면 95%까지 늘어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VR(가상현실)과 5G를 통해 뉴욕에 있는 사람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함께 춤출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전 단장은 시각과 청각을 속일 수 있는 VR 기기의 ‘몰입감’으로 시간과 공간에 제약이 없이 누구나 만날 수 있는 가상현실 공간의 구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전 단장은 “VR기기를 쓰고 가상공간에서 한 시간 정도 보내고 나오면 어느 공간에서 썼을지 잊어버릴 정도”라며 “이런 몰입감을 줄 수 있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다양한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이날 가상현실 서비스인 버추얼 소셜 월드(Virtual Social World) 출시와 함께 '5G 가상세계' 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몰입감 있는 가상 경험이 필요할 때는 HMD를 쓰고, 이동 중에는 스마트폰으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가상현실(VR) 생태계 확대를 위해 페이스북, 카카오, 넥슨 등 글로벌 ICT·콘텐츠 기업과도 각각 손잡았다.

페이스북과는 VR기기 ‘오큘러스’ 출시하고, 카카오VX·넥슨과는 VR 게임 영역에서 협업이 이뤄진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자사 VR서비스 이용자를 올해 월 10만명에서 내년 월 100만 명 규모로 10배 이상 성장 시킨다는 목표다.

SK텔레콤 홍보 모델들이 VR기기 '오큘러스 고'를 착용하고 '버추얼 소셜 월드' 서비스를 체험 중인 모습.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홍보 모델들이 VR기기 '오큘러스 고'를 착용하고 '버추얼 소셜 월드' 서비스를 체험 중인 모습. [SK텔레콤 제공]

이번 서비스는 SK텔레콤과 카카오가 지분 맞교환으로 공조를 약속한 뒤 나온 첫 서비스이기도 하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난달 말 3000억원 씩의 지분을 맞교환하면서 통신과 커머스, 디지털콘텐츠, 미래 ICT 분야에서의 사업협력을 약속했다.

SK텔레콤은 카카오의 손자회사 격인 VR 콘텐츠 개발 기업 ‘카카오VX’를 첫 파트너로 낙점했다.

전진수 단장은 “VR에 관한 양사의 역량을 봤을 때 윈-윈(WIN-WIN) 전략이 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2주 만에 빠르게 협의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세계 이용자가 만나는 가상 세계 구축을 위해 국내외 플랫폼·콘텐츠 기업과 편대를 구성해 VR시장을 함께 개척하고 있다”며 “가상 세계를 빠르게 확장해 고객들에게 5G시대의 시공간을 초월한 초실감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맹석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그룹장,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 등 SK텔레콤 임원들이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정두용 기자]
양맹석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그룹장,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 등 SK텔레콤 임원들이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정두용 기자]

◇SK텔레콤이 구축한 가상현실 공간...‘버추얼 소셜 월드’

‘버추얼 소셜 월드’는 다수의 VR이용자들이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에서 커뮤니티 및 다양한 활동을 통해 타인들과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서비스다. VR로 구축한 공간을 5G를 통해 실시간으로 접속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가상 인물(아바타), 가상 공간, 활동이 결합된 초현실 세계를 기반으로 한다. 이용자들은 ‘버추얼 소셜 월드’에서 분신 역할을 하는 아바타의 머리 스타일, 눈코입, 복장 등을 꾸미고, 개인 공간인 마이룸에서 VR영화를 보거나 동물을 키울 수 있다.

다른 이용자와의 대화도 가능하다. 다른 이용자와는 마이룸 외 7개 테마의 가상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이용자들은 테마룸에 모여 음성·문자 채팅으로 관심사를 나누며,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친구를 맺고, 미니 게임을 함께하는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가능하다.

‘클럽룸’에서 DJ가 되어 다른 이용자들과 신나게 음악·춤을 즐기거나 ‘카페룸’에서 가상의 커피를 앞에 두고 소개팅을 할 수도 있다. ‘공연장’에서 팬미팅을, ‘사무실’에서 원격 회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 가상 세계에서 일어난 활동은 실제 SNS에 공유가 가능하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이 VR기기를 통해 클럽이나 카페와 같은 ‘만남의 공간’에 접속해 다양한 나라의 사람을 만날 수 있게 된 셈이다.

SK텔레콤은 ‘버추얼 소셜 월드’ 기술을 5년 전부터 개발해왔다. ▲가상 세계를 만드는 저작도구 ‘T리얼 플랫폼’ ▲아바타를 만들고 조종하는 ‘아바타 프레임워크’ ▲다수 이용자의 활동을 실시간 동기화하는 ‘텔레프레즌스’ ▲현실적인 가상세계 구현을 위한 ‘실감 렌더링 기술’ 등이 서비스에 적용됐다. SK텔레콤이 관련 분야에 출원한 국내외 특허만 92건에 달한다.

버추얼소셜월드 클럽룸 안에서 커뮤니티 활동 모습 캡처. [SK텔레콤 제공]
버추얼소셜월드 클럽룸 안에서 커뮤니티 활동 모습 캡처. [SK텔레콤 제공]

◇​​​​​​​하드웨어는 페이스북...소프트웨어는 카카오 VX·넥슨

SK텔레콤은 ‘버추얼 소셜 월드’ 확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페이스북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VR기기 ‘오큘러스’를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한 모델은 스마트폰이나 PC가 필요 없는 독립형 HMD(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 ‘오큘러스 고(Go)’다. 그 동안 국내 고객들은 ‘오큘러스Go’를 구입할 때 해외 배송이나 직구를 이용해야 했다. 이제 모바일T월드 앱이나 SK텔레콤 T월드 대리점 등을 통해 쉽게 구입하고 국내에서 애프터서비스(AS)를 받을 수 있다.

양맹석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그룹장은 “오큘러스Go는 가격, 스펙 등 가장 스탠다드(기본)가 되는 제품”이라며 “향후 VR 기기가 활성화되고 고객의 수요가 많아지면 5G 모듈을 장착한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카카오VX 이종석 사업본부장, SK텔레콤 전진수 5GX서비스사업단장, SK텔레콤 유영상 MNO사업부장, 페이스북 콜란 시웰(Colan Sewell) 부사장, 마블러스 임세라 대표. [SK텔레콤 제공]
(왼쪽부터) 카카오VX 이종석 사업본부장, SK텔레콤 전진수 5GX서비스사업단장, SK텔레콤 유영상 MNO사업부장, 페이스북 콜란 시웰(Colan Sewell) 부사장, 마블러스 임세라 대표. [SK텔레콤 제공]

하드웨어를 페이스북을 통해 강화했다면, 콘텐츠는 카카오와 넥슨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카카오 VX가 개발 중인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 VR게임 ‘프렌즈 VR월드’도 연내 공개한다. 판매는 SK텔레콤이 담당하기로 했다. ’버추얼 소셜 월드’에 카카오프렌즈와 연결되는 별도의 공간도 새롭게 마련될 예정이다.

게임사 ‘넥슨’의 인기게임 카트라이더, 크레이지아케이드, 버블파이터 캐릭터를 활용한 VR게임도 개발 중이다. 이용자들은 테니스, 양궁과 같은 다양한 미니 스포츠 게임을 1인칭 시점에서 즐길 수 있다.

VR기기는 전세계에 올해만 약 800만 대 이상, 2023년까지 누적 약 1억만 대 보급될 전망이다. VR 기기 대중화와 함께 ‘가상 세계’ 사업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하는 5G 시대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이 '버추얼 소셜 월드'를 소개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전진수 SK텔레콤 5GX서비스사업단장이 '버추얼 소셜 월드'를 소개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